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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 올린 두산 박정원호… 닻 내린 롯데 신격호호

입력 : 2016-03-25 20:44:56 수정 : 2016-03-25 22: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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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신구 세대교체 25일 열린 상장사 818곳의 ‘슈퍼주총’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끈 곳은 두산과 롯데였다.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이날 ㈜두산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으며 두산그룹 4세 경영의 첫발을 뗐다.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이날 그룹의 ‘뿌리’였던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49년 만에 물러났다.

㈜두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던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른다.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두산 정기주주총회에 이재경 두산그룹 부회장(가운데) 등 이사진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취임식은 28일 열린다.

재계는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의 신임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회장이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며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숙하게 관여했기에 경영상 급격한 변화는 없으리라는 게 두산그룹 설명이다.

또 박용만 회장이 이번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미리 했기에 신임 회장의 부담도 덜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 시장 사정에 맞춰 인력 수요를 조절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했다. 내달 양사 간의 사업 양수도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말 기준 267%에 달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이 203%로 감소하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게 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우량 자회사인 밥캣이 성공적으로 상장되면 인프라코어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두산 측은 기대하고 있다.

5월 중순부터는 면세점 사업도 시작한다. ㈜두산은 사업비 595억원을 들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빌딩 7∼17층을 1만7000㎡ 규모의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평소 ‘근자성공(勤者成功·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정신과 전략적 사고를 중시하는 박 회장이 이끌 두산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이날 49년 동안 이사로 재직한 롯데제과에서 퇴진했다. 앞으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에서도 차례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을 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아 1967년 설립 후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가 된 롯데제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아흔을 넘은 고령이라 이사로서 회사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임기 만료 후 재선임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단일 체제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도 이달 중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대표회사 재선임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의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롯데알미늄의 이사임기도 내년에 끝난다.

김기환·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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