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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맹탕 청문회에 유가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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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14 18:57:18 수정 : 2015-12-14 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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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쟁점들 되풀이에 한숨만“증인 제대로 추궁하라” 외쳐... 학생 구한 김동수씨 자해 소동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꾸려진지 1년 만에 첫 공식 활동인 청문회가 14일 시작됐다.

하지만 이헌 특조위 부위원장 등 여당 추천위원 5명 전원이 불참한 데다 앞서 국회 국정감사나 감사원 조사 등에서 나온 쟁점이 되풀이된 ‘반쪽·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지적이다. 청문회 도중 자해 소동이 벌어져 정회되기도 했다.

14일 서울 중구 명동 YWCA 빌딩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사 당시 영상물을 시청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조형곤 전 목포해양경찰서 상황담당관은 장완익 특조위원이 ‘참사 당시 세월호와 직접 교신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참사 당시 해경의 수장이었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도 “123정의 초동 출동 당시 각 구조세력 간 교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과거 해명을 반복했다. 청문회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기존 의혹에 대한 검증 없이 진행되면서 청문회장 분위기도 맥이 빠졌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서울 YWCA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서울 YWCA에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원기자
청문회를 지켜본 유가족 60여명은 “지금 특조위가 하는 걸 보니 우리가 화가 나 죽을 것 같다”, “특조위는 증인들을 제대로 추궁하라”고 소리치면서 답답함을 표출했다.

일부 유가족은 참사 당시 영상과 생존자들의 증언에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정부자씨는 “애당초 이번 청문회를 통해 뭔가 새로운 게, 진실이 밝혀질 거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며 “억울하다. 정말 억울하다”고 흐느꼈다.

그러자 세월호 참사 당시 20여명의 학생들을 구해낸 화물기사 김동수(50)씨가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을 향해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니냐. 증인들이 청문회 준비를 하나도 안 해왔다”고 외친 뒤 흉기로 자신의 배를 자해했다. 지켜보던 유가족 한 명이 혼절하고 청문회가 잠시 정회됐다.

김씨는 지난 3월에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하는 등 참사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공개 청문회가 열린 14일 서울 명동 YWCA 대강당앞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호소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앞서 이석태 위원장은 이날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열린 특조위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보통 해상사고였을 수 있는 상황이 거대한 비극과 참사가 된 원인은 정부의 구조 지연 등에 있다고 본다”며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한 것인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장외 공방전도 치열했다. 4·16연대 등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YWCA 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촉구했다. 반면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원 50여명은 “국민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를 해체하라”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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