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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입차 소비자 피해, 국산차의 2배… 5년치 분석 보니

입력 : 2015-12-11 19:55:34 수정 : 2015-12-12 02: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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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5년치 분석 보니
2억원짜리 벤츠 최고급차가 시동이 자주 꺼지는데도 해당업체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급기야 운전자는 야구방망이로 차를 부수는 지경에 이른다. “천하의 벤츠가 설마…”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문제의 차종은 결국 리콜 결정이 났다. 배출가스 조작 불명예를 안은 폴크스바겐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6년간 주요 자동차 업체 소비자 피해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가 국산차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시판 1만대당 소비자 피해 발생 건수가 폴크스바겐이 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우디가 13.5건으로 엇비슷했다. 다음은 BMW 9.6건, 벤츠 8.8건, 도요타 7.3건 순이다.

11일 국회 정무위 신학용 의원실에 제출된 한국소비자원의 ‘자동차 제조사별 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국내 판매량이 많은 5개 수입차 소비자 피해 발생건수는 총 684건이다. 같은 기간 5사 시판 자동차수(62만7127대)를 대입하면 1만대당 10.9건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사 평균 5.0건의 2배 수준이다. 가장 낮은 현대차 3.1건에 비하면 3배나 높다.

통상 자동차 관련 민원은 1차적으로 각사 고객센터 등에서 처리된다. 이를 통해 해결되지 못하면 구제가 필요한 소비자피해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돼 중재를 받게 된다. 자동차 자체 품질이 자동차 소비자 피해의 많고 적음과 직결되진 않는다. 다만, 자동차 업체가 구매 계약 조건 등 소비자와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고, 고장 수리 등 통상적인 품질 보증 과정에서 소비자를 어떻게든 납득시키고 만족을 주느냐는 중요한 요인이다.

국산차보다 고가인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차 자체 품질보다는 기대 수준 이하의 애프터서비스(AS)망과 높은 수비리가 주요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수입차 업계의 열악한 AS망은 오래된 문제다. 국내 20개 수입차 브랜드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 숫자는 359개. 현대차 총 1419개, 기아차 총 826개에 비하면 시판 규모를 감안해도 턱없이 적은 규모다. 이러다 보니 수입차 소비자가 차량 고장 시 예약 대기가 길어지고 서비스 품질에도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업체별로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소비자 피해 발생 비율이 높았다. 폴크스바겐은 1만대당 소비자 피해 발생건수가 2011년 24.1건에서 2013년 9.7건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다시 11.1건으로 오른 후 올해 17.2건으로 치솟았다. 아우디는 2010, 2011년 20.2건, 29건을 기록했으나 이후 10건대로 줄어든 추세다. 벤츠와 BMW도 꾸준히 소비자 피해 발생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나 “주력 차종이 고가차임을 감안하면 소비자 만족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산차는 주로 차체 및 바퀴, 내비게이션 등 주변장치가, 수입차는 엔진 등 동력발생장치가 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계약 관련 불만도 국산차에 비해 외제차 소비자가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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