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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젓가락에 협력정신이 담겼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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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14 06:00:00 수정 : 2015-11-14 1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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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세계 첫 페스티벌… 韓·中·日 3국 개성 한눈에
‘젓가락 신동’ 뽑기 등 다채
“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차근차근 옮겨야지. 옳지!”

11일 충북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젓가락신동 선발대회’ 현장. 어린이 참가자들이 상 앞에 앉아 젓가락으로 접시에 담긴 콩을 유리병에 옮긴다. 고사리 같은 손이지만 콩 한 알을 정확히 집어 올리는 젓가락 끝은 매섭다. 보송보송한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하다. 부모들은 응원하랴, 사진 찍으랴 바쁘다. 외신기자들도 두 개의 얇은 쇠막대를 가지고 아이들이 작은 콩을 집어내는 모습을 신기한 듯 카메라에 담았다.

1분에 콩 29개를 옮겨 초등부 대상을 받은 한정은(청주 남평초 4)양은 “유치원 때부터 스스로 젓가락질을 해서 밥을 먹었다”며 “이런 대회가 열리니 재미있고 상으로 젓가락을 받았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사용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젓가락신동 선발대회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조직위 사무국이 주최한 ‘젓가락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열렸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2000여명이 신청해 이날 본선에서 150명이 젓가락질 실력을 겨뤘다. 기업, 동사무소, 구청 단위의 단체전과 중국, 일본 등 주한 외국인 가족들이 참가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대회장 밖에서는 한·중·일 젓가락장인과 업체들이 참여해 각자의 젓가락을 선보였다. 한국의 유기 수저, 일본의 옻칠 젓가락, 중국의 은사장식 젓가락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자기 손 크기에 맞는 일본 젓가락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국민생활관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백제유물관에서는 한·중·일 젓가락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젓가락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수저 등 유물과 1m 길이 젓가락,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1억원짜리 젓가락 등 한·중·일의 개성이 뚜렷한 현대 젓가락, 창작 젓가락, 젓가락 예술품 등 10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은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조직위 명예위원장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젓가락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 명예위원장은 “시작이니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한술 밥에 배부르랴’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꽤 괜찮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콘텐츠와 확대된 규모로 젓가락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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