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무안으로 유학왔어요”

관련이슈 포토에세이

입력 : 2015-10-07 10:30:00 수정 : 2015-10-07 10:3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초당대학교 9개국 250명 지구촌 학생들 속으로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전남 무안군 승달산 아래 초당대학교 캠퍼스에서 유학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형형색색 우산처럼 학생들의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
“한국음식 맵지만 맛있어요∼.”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전남 무안으로 유학 온 즈제니(23)가 홍어무침을 한입 가득 입에 넣은 채 웅얼거린다. 

브라질 유학생 3인방 엘리오, 즈제니, 제시카와 중국에서 온 왕아기(왼쪽부터)가 한국 전통 음식상을 앞에 두고 막걸리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술을 못하는 왕아기와 달리 브라질 학생들은 막걸리를 세 통이나 비웠다.
같은 나라에서 온 제시카(19)가 “저 언니는 전라도 사람 다 됐어요. 막걸리를 너무 좋아해요”라며 깔깔 웃는다.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가운데)은 유학생들과 짬짬이 대화의 시간을 갖고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준다. 초당대는 사회적 수요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큰 학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무안군 승달산 아래 자리한 초당대학교(총장 박종구)에는 브라질,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몽골 등 9개 국가 250여명의 외국인 학생이 유학와 있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조리과학과, 뷰티미용학과 등 이 대학의 실용 위주 교육과정에 흥미를 느껴 찾아온 학생들이다. 이들은 학교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생활관에 마련된 헬스클럽, 영화관 등을 자유롭게 이용한다.

중국 산둥성 출신 장경이 생활관 테라스에서 자음과 모음을 큼직하게 써가며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후배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 팜황즈엉과 황티린, 태국의 숙리사, 필리핀의 클라리자가 한강희 교수(가운데)에게서 한국의 다도를 배우고 있다.
요리사가 꿈인 즈제니가 조리과학과 배현수 교수(왼쪽)의 지도로 요리실습을 하고 있다. 즈제니는 아직 학과를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마친 중국 유학생들은 테라스에서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다. 산둥성에서 온 여학생 장경(22)이 후배에게 한글을 가르치다 삐뚤빼뚤 그림 같은 글씨가 재미있는지 연방 깔깔거린다. 배우 김우빈을 좋아한다는 제시카는 아빠 반대를 이겨내고 고향 상파울루를 떠나 이곳에 왔다. 한 달밖에 안 됐지만 한국어가 능숙하다.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좋아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결과다. 제시카처럼 많은 유학생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이미 한국이 익숙하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 3학년 왕아기(오른쪽)가 실제 기내를 옮겨 놓은 듯한 교내 캐빈실습실에서 동료 유학생을 상대로 서비스 실습을 하고 있다.
시력이 나빠 파일럿의 꿈을 포기한 엘리오가 초당대 콘도르 비행교육원 시뮬레이터에서 항공운항학과 선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엘리오의 목표는 항공 관련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예술가를 꿈꾸는 제시카(왼쪽 세번째)가 메이크업 실습을 하고 있다. 제시카는 이곳에서 미용에 관한 체계적 이론교육과 실기지도를 받는다.
즈제니와 제시카가 교내 헬스클럽에서 한국의 보이그룹 샤이니 공연방송을 보며 운동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틈틈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긴다.
중남미 명문대학인 상파울루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다 온 엘리오(21)는 5개 국어에 능통한 재원이다. 왜 이 대학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항공업 운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중 이곳을 알게 됐고, 꿈을 이루기에 알맞은 교육기관이라 확신해 선택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교내 생활관 북 카페에서 상파울루에 있는 부모님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는 엘리오. 고국에 있는 가족은 유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한국의 작은 지방대학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지구촌 대학생들. 인내의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열정과 패기, 노력은 아름다운 성과로 결실을 맺을 것이다.

무안=글·사진 이제원 기자 jw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