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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의 제왕을 낚아보자! '가물치 루어 낚시'

입력 : 2015-05-15 09:04:51 수정 : 2015-05-15 16: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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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수온이 따뜻하게 안정돼 낚시 대상어들이 활발해진다. 이 시기는 '가물치 루어' 낚시를 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대물을 낚는 쾌감은 물론이고 손맛을 넘어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호쾌한 '몸맛'을 느낄 수 있는 가물치루어의 매력을 소개한다.


◆ 민물의 제왕 가물치의 위엄

루어낚시는 가짜미끼를 이용해 대상어를 포획하는 낚시 방식이다. 이 가짜미끼의 재질은 주로 털, 플라스틱, 나무, 금속 등이기 때문에 지렁이 등 살아있는 미끼나 어분을 만지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여성과 어린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루어의 대상어가 가물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물치의 별명 '민물의 제왕'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물치 루어는 흔히 알고 있는 루어낚시와는 다르다. 가물치는 평균 50~70cm의 크기이며, 종종 1m가 넘는 '대물'이 낚이기도 하는 등 국내 민물 루어낚시 대상어 중 최중량급이다. 또한, 민물 최상위 포식자에 걸맞은 힘과 날카로운 이빨까지 지녔으니, 실로 '남자의 낚시'라 할 수 있다.

가물치는 은밀하면서도 영리한 어종이기 때문에 한 번 놓친 가물치가 다시 루어에 반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런 가물치의 특성 탓에 가물치루어는 초보자 혼자서 독학만으로 뛰어들기엔 어렵다.

◆ 동호인들과 함께 즐기면 테크닉 쌓기도 가능


가물치는 동면이 끝나면 사냥감도 많고 공기호흡도 할 수 있는 얕은 곳으로 올라온다. 또한 적응력이 강해 탁한 물 밑이나 진흙 등 다소 오염된 물에서도 살 수 있으며 강, 수로, 저수지, 늪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가물치가 서식하고 있다. 동호인들의 활동 역시 전국적으로 활발하다.

가물치루어 동호회는 팔도 어느 지역에서나 찾을 수 있을 정도. 입문자의 경우 동호회 활동을 통해 정보를 얻고 루어의 움직임 연출법 등 실전 테크닉을 배우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가물치루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전국규모의 대회에서부터 동호회간의 친목도모 대회 등 크고 작은 경기에도 참가할 수 있다.

◆ 가물치루어, 이런 장비가 필요하다

가물치의 앞에 '제왕'이나 '포식자' 따위의 별명이 붙는 이유는 그만큼 날카로운 이빨과 강한 턱 힘, 포악한 성격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루어 장비가 아닌 전용 낚싯대와 라인, 릴이 필요하다. 이런 전용 장비들은 탄성이 높고 인장강도가 높아 힘이 강하고 무거운 가물치를 낚는데 적합하다.

가물치는 '프로그'라는 미끼를 문다. 물에 가라앉는 일반적인 미끼는 사용이 어렵다. 속이 비어있어 물 위에 뜨는 프로그는 대부분 완제품이 아니므로, 구입 후 용도와 포인트, 기상조건 등에 따라 튜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물치를 잡을 때 사용하는 미끼, 루어

안전장비들도 꼭 필요하다. 가물치가 입을 닫아버리면 바늘을 빼기 어려운데, 이때 입을 벌려주는 개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물치의 이빨에 손가락을 다칠 수 있으니 장갑 역시 필수다.

가물치 루어는 일정 장소에 앉아 장기간 대기하는 느긋한 낚시 방식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포인트를 찾아 이동해야하고, 캐스팅을 반복해 입질을 유도해야한다. 또한 미끼를 문 가물치와 힘 싸움을 벌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장비는 간소한 것이 좋다. 전용 낚싯대, 라인과 릴, 그리고 안전장비만 있다면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는 마친 셈이다.

◆ 가물치 동호회원에게 듣는 입문자용 TIP

경기도 오산에서 활발하게 가물치루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인 이인조씨가 가물치루어 입문자들을 위해 몇 가지 기본적인 팁을 소개했다.


▲수초나 부들 등 은신처가 많이 형성돼 있는 곳은 가물치가 숨어있을 확률이 높으며, 가물치의 반응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프로그가 수면에 떨어졌을 때 수초나 수면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야 한다.

▲가물치는 몸속에 공기실을 지니고 있어 수면 위로 떠올라 직접 호흡을 하기도 한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물속에 용존산소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호흡을 위해 수면에 떠 있기도 하는데, 이때 가물치를 관측할 수 있다.

▲가물치가 먹이를 취할 때 공기실에서 공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면에서 물방울이 솟아오르며 '퍽'하는 물소리가 들린다. 이 포식음(捕食音)으로 가물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가물치는 하루 중 언제든 낚이지만, 직접 수면의 시야를 파악해야 하는 사이트 피싱(Sight Fishing)의 특성상 밤낚시는 어려우니 해 뜰 무렵부터 해 질 무렵까지의 시간대를 추천한다.

▲종종 입문자들이 프로그를 튜닝하지 않은 채 출조에 나섰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프로그의 적합한 튜닝 없이 가물치를 낚기는 어려우므로 꼭 튜닝을 해야 하며, 인터넷 검색으로도 튜닝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 가물치루어에서 주의해야할 점

가물치루어가 화끈하고 통쾌한 만큼 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물치루어의 과정에서 주의해야할 점들을 살펴보자.

가물치 전용 낚싯줄은 손바닥을 파고들 만큼 다른 낚싯줄에 비해 강력하고 굵기 때문에 손으로 끊으려 시도하면 안 된다. 또한 가물치를 낚은 이후, 개구기나 장갑 등 안전장비 없이 미끼를 빼내려다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가물치의 경우 남녀 모두에게 좋은 보양식이고, 또한 맛도 좋기 때문에 식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가물치를 회로 먹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한 행동. 가물치는 '유극악구충'이라는 위험한 기생충의 중간숙주이므로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또한 가물치는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 생태 교란 어종들의 천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5월부터 8월까지인 가물치 산란기에는 무분별한 남획을 자제해 개체 수를 보호해야 한다. 가물치의 개체 수 보호를 위해 캐치 앤 릴리즈(Catch & Release), 즉 잡은 이후 놓아주는 것만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 다양한 매력의 가물치…가물치루어에 도전해보자

민물 루어낚시 대상어 중 최중량급, 민물 최상위 포식자. 이래저래 '최(崔)' 자가 많이 붙는 가물치는 낚는 맛도 일품, 먹는 맛도 일품이다.

타 어종에 비해 많은 수가 잡히지는 않지만 짜릿한 쾌감을 주는 '한방'의 묘미, 어렵고 힘들지만 보상만큼은 확실한 가물치루어로 '큰 거 한방'에 도전해보자.

라이프팀 차주화 기자 cici0608@segye.com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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