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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달러 vs 6만달러 진실 공방전

입력 : 2015-03-11 19:18:55 수정 : 2015-03-12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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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싱가포르화로 바꿔줘…고객은 “잃어버렸다” 반환 거부
환전 실수로 10배 더 지급한 은행, 손님은 “받은 적 없다” 진실 공방
은행원이 실수로 100달러 지폐 60장이 아닌 1000달러 지폐 60장을 흰 봉투에 담아 고객에게 건넸다가 이 사실을 부인하는 해당 고객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반도체 부품회사 대표인 이모(51)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쯤 강남구 삼성동의 한 은행에 들러 우리 돈 500만원을 싱가포르 달러로 환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창구직원 정모(38·여)씨는 싱가포르 달러 6000달러 대신 6만달러를 흰 봉투에 담아 건넸다. 현재 싱가포르화 환율이 1달러당 810원선임을 감안하면 원래 지급해야 하는 금액(486만원)보다 4300여만원을 더 지급한 셈이다.

은행 측은 업무 마감시간이 끝난 오후 6시쯤에야 싱가포르화가 부족하다는 것과 이씨에게 돈을 잘못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은행은 환전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음을 설명했지만, 이씨는 “봉투에 6만달러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게다가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 둔 봉투를 잃어버려 경찰에 분실신고를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은행 측은 즉시 이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은행 관계자는 “100달러화는 주황빛이고, 1000달러는 연보라빛에다 크기가 더 커 폐쇄회로(CC) TV상으로도 이씨에게 돈이 잘못 전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돈이 잘못 나간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봉투에 6만달러가 들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는지가 사건의 핵심”이라며 “이씨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횡령 혐의가 성립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은행 측이 민사 소송 등 다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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