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교육사령부는 항공과학고등학교 3학년 이도민(18) 군이 ‘2014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돼 교육부총리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에 군 전문 고등학교 학생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도민 군은 부모가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비행기를 보고 항공기 정비·제작의 꿈을 키워왔다.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도움으로 중학교 과정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이 군은 지인들 덕분에 알게 된 항공과학고에 지원했다.
항공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비와 숙식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던 항공과학고는 이도민 군에게 최적의 환경이었다.
3군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군 전문 고등학교인 항공과학고는 항공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설과 기자재, 교관 등이 갖춰져 있다. 2012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항공과학고 입학 후 이도민 군은 학업뿐만 아니라 모형항공기반과 같은 항공기 관련 취미활동에도 열정을 갖고 임했다. 교육부장관배 전국모형항공기대회 장려상,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챌린지 은상 등 모형항공기대회에서만 7번이나 수상했다.
올해 3학년이 된 이 군은 적극적인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 또한 지도교사의 도움으로 항공장비정비기능사, 항공기관정비기능사, 항공기체정비기능사 등 3개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담임교사인 박해용 중사는 “이도민 군은 항상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지닌 모범적인 학생”이라며 “모형항공기반 대표로서 구성원들을 하나로 화합시키며 잘 이끌어가는 등 훌륭한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도민 군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을 꼽으라면 항공과학고 입학”이라며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친척과 학교 교관‧훈육관, 동기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내년 2월이면 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항공기체정비 부사관으로 임관하는데 어릴 적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도입될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의 정예 정비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자신만의 꿈과 끼를 찾아 창의와 열정을 발휘하는 인재(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01~2007년에는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으로 수여되다가 2008년부터 ‘대한민국 인재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도 2011년 상을 받았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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