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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힘! 농촌에서 꿈을 펴는 젊은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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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17 21:25:43 수정 : 2014-07-09 23: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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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의 미래죠”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
“어서 오세요. 시골 냄새가 좀 많이 나죠? 허허.”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자리 잡은 아담한 농장의 젊은(?) 농부 셋이 자신에 찬 목소리로 기자를 맞았다. 2011년 농업기술학교 교사였던 정민철(47)씨와 귀농한 제자 조대성(37), 유성환(27)씨가 뜻을 모아 장곡면의 비닐하우스 1동을 빌려 쌈채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세 남자가 사랑한 쌈채소’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3명으로 시작한 이 농장은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뒤 ‘젊은협업농장’이라는 협동조합 법인으로 몸집을 불렸다. 현재 조합원 25명이 1400여평 규모의 8동 하우스에서 쌈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은 제각각이지만 귀농을 꿈꿔온 ‘젊은 농부들’이 모였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비닐하우스 4번동에서 쌈채소를 들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민철(왼쪽 다섯번째)·조대성(여섯번째)씨가 젊은협업농장을 이끈다.
비닐하우스 4번동에서 자라는 쌈채소가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친환경이라 그런지 표정이 살아있다.
 
오전 6시30분. 젊은 농부들이 삶은 감자와 수박화채를 먹으면서 아침 회의를 하고 있다.
아침 회의를 마친 뒤 작업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젊은 농부들.
자녀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귀농한 정영환(33)씨가 밝은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

“귀농하실 생각 있으세요? 언제든 연락주세요. 농촌 생활이 꽤나 매력 있거든요.”

수확한 친환경 채소들은 대부분 홍성지역 유기농 영농조합, 로컬푸드 매점과 서울지역 식당 등으로 납품된다. 친환경 농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인기가 꾸준하다고 한다. 사업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바쁜 도시인들을 위해 친환경 샐러드 채소와 지역 농산물을 함께 넣어 가정에 배달하는 ‘꾸러미’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정민철씨가 설명했다.

많은 농촌 출신 젊은이들이 화이트칼라를 꿈꾸며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고 있지만, 농촌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스펙을 쌓으며 대기업 취업에 몰두하는 풍경이 저에겐 익숙지 않았어요. 대학 시절 경험했던 농촌봉사활동이 저를 이 길로 이끌어 지금은 어엿한 농부가 되었답니다. 농촌을 힐링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흙과 자연의 생명력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행복농장’ 대표 김수인(25·여)씨의 말이다.

비닐하우스에선 친환경적인 유기농 쌈채소를 중심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
 
젊은협업농장에서 생산된 샐러드채소와 주변농장에서 나오는 유정란, 어린잎, 방울토마토, 통밀빵, 요구르트를 모아서 가정에 배달하는 ‘꾸러미’ 사업도 진행 중이다.
부추를 수확하는 젊은 농부 손에 농촌의 흙이 묻어 있다.
여섯 종류의 농산물이 모두 연중 생산되는 품목들이어서 꾸준하게 먹을 수 있다. 재료들을 섞은 뒤 요구르트를 부으면 끝. 매일 아침 영양 가득한 농산물로 식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때이른 무더위에 비닐하우스 안은 복사열로 뜨거웠지만, 누군가의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소리와 함께 일하는 내내 농부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돌아온 농부들의 뜨거운 땀방울을 머금은 채소들은 그렇게 ‘젊은’ 기운 속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사진·글=김범준 기자 b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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