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민선 대통령을 축출한 그를 위해 유권자들은 많은 투표소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그러나 2일간 실시될 이 대선 첫날의 요란스런 정황속에서도 오늘날 이집트를 분열시키고 있는 간극은 비쳤다.
군부가 이슬람주의자 대통령 모함메드 모르시를 축출한 데 대한 반감으로 이슬람주의자들이 지배적인 도시에서는 투표자들이 드물거나 아예 보이지 않았다.
은퇴한 육군원수 엘 시시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 이상을 바라고 있다.
그는 투표율도 높아서 지난해 7월3일 모르시를 축출한 것이 국민들의 뜻에 따른 것임을 그에게 비판적인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이에 지난 10개월 동안 그는 모든 국가기관과 미디어들을 동원해 친 군부적 분위기를 고취하는 한편 자신이 이 나라를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부각되도록 노력해 왔다.
이날 투표가 끝나자 총리가 27일에는 모든 공무원이 휴일이라며 투표에 참가하도록 독려한 것도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선관위 대변인 압델 아지즈 살만이 투표용지에 "당신을 사랑해"라고 쓰거나 허트를 그릴 경우도 유효투표로 간주한다고 말한 것도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투표는 무효표가 됐다.
이번 선거의 관심은 무슬림이 아니라 비이슬람 유권자들의 투표율이다. 이들이 엘 시시에 대한 실망이나 무관심으로 기권할 수 있으며 더러는 결과가 뻔해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이슬람주의자들이 강세인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아예 상가가 문을 닫고 거리는 철시하다 시피 했으며 투표소는 한산했다.
카이로 남부 자이디야 읍에서는 문을 닫은 상가의 셔터에 "엘 시시가 아니라 모르시가 나의 대통령"이라거나 "엘 시시는 배신자"라는 등 친 무슬림형제단 구호들이 장식돼 있었다.
도시 전체가 모르시를 지지하는 포스터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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