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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가계, 이대론 안된다] 맥킨지 "韓, 빈곤한 중산층 출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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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02 06:00:00 수정 : 2014-01-10 17: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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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사교육비 이중고 직면, 중산층 절반 이상 적자상태 될 것
가구 재정 건전성·中企 강화 대안”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빈곤한 중산층’의 출현을 경고했다. MGI는 주택대출 문제와 높은 사교육비 지출을 그 이유로 꼽았다.

MGI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제2차 한국 보고서 신성장공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중산층은 높은 주택 가격과 대출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택가격이 연소득 대비 7.7배 수준으로 미국(3.5배), 캐나다(3.4배) 등 다른 선진국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나라는 74%로 미국(25%), 영국(33%)보다 컸다. 부동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가계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MG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비율은 지난 20년간 75.4%에서 67.5%로 줄었고, 이 가운데 재무위기로 고전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증하는 주택융자 상환 부담과 자녀 교육을 위해 쏟아붓는 막대한 사교육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가계 총 저축률도 같은 기간 19%에서 4%로 급락해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달 버는 돈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중산층 비율도 15%에서 25%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반영할 경우 한국 중산층의 절반이 넘는 54.8%가 적자 상태인 빈곤한 중산층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MGI는 대안으로 중산층 가구의 재정 건전성 강화, 서비스 부문 확대와 강화, 중소기업 강화 등을 꼽았다. 1일 맥킨지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중산층 가구의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며 “중산층 가구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통한 소비 진작이 한국이 미래로 가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중산층은 재무적 스트레스, 저임금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기획취재팀=주춘렬(팀장)·나기천·김예진·조병욱 기자 investigati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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