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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D등급 男·A등급 女 평생 독신?

입력 : 2013-07-15 23:23:10 수정 : 2013-07-15 23: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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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녀정책 따른 남초현상 탓
비슷한 조건 여성 만나기 힘들어
여성들은 높은학력 배우자 원해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남성 10명 중 6명가량은 그러지 못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중국 여성이 자신보다 높은 학력과 지위의 남성과 결혼하는 ‘승혼(昇婚)’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오하이오주립대학 웨첸 연구원(박사과정)의 석사학위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 결과 대학을 졸업한 중국 남성 중 55%는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배우자와 결혼했다. 같은 수준의 학력을 지닌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32%에 그쳤다.

승혼은 중국의 결혼시장을 왜곡시키는 사회관습으로 한자녀정책과 선택적 낙태로 심화하는 남초현상이 주범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A등급의 남성이 B등급의 여성, B등급의 남성은 C등급의 여성, C등급의 남성은 D등급의 여성과 결혼해 결국 A등급의 여성과 D등급의 남성은 독신으로 남는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결혼시장에서 여성의 협상력이 우위에 있고 남성은 결혼을 위해 앞다퉈 주택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부동산시장까지 왜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허라이즌이 2012년 대도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 가능한 여성의 4분의 3은 결혼 전 신랑이 주택구입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컬럼비아대학 웨이상진(魏尙進) 국제공상연구원 교수와 장샤오보(張曉波) 국제식량정책연구소 교수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남초현상 심화와 이에 따른 남성의 ‘결혼용’ 주택구매붐이 2003∼2009년 도시 주택가격상승에 48%가량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담은 미혼남성뿐 아니라 여성 쪽에까지 미치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결혼 여성 중 70%가량이 주택매입 자금을 분담하고 있지만 주택소유 등기에 이름을 올리는 기혼 여성은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간도 여성 편이 아니다. 웨천은 “여성이 30세를 넘어서면 결혼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며 “남성이 연하 여성과 결혼할 가능성은 반대 경우보다 거의 50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젊은 여성의 초혼율은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높지만 30대를 웃돌면 이 현상이 역전된다.(그래픽 참조) 특히 대학교육을 마친 ‘A등급’ 여성의 결혼율은 30대를 넘어서면 저학력의 동일연령대 남성보다 더 떨어진다. 칭화대 리터 훙 핀처 연구원(박사과정)은 “여성들이 27세 전에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은 남성이 주택구매로 받는 것보다 강도가 훨씬 더 크다”면서 “이때 여성들은 결혼을 잘 하기보다는 빨리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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