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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미래다] 해외사례로 본 성공요인

입력 : 2013-07-04 01:22:16 수정 : 2013-07-04 0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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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AIM 상장조건 대폭 완화 후
외국기업 유치 성공… 가속 성장
상장업종의 다양화·신뢰도 중요
세계거래소연맹(WEF) 2011년 연감에 따르면 신생 고성장 기업을 위한 신시장은 현재 전 세계에 33군데가 운영되고 있다. 1990년대 IT(정보기술)혁명의 파고를 타고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지만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많지 않다. WEF는 신시장 중에서도 미국 나스닥, 영국 AIM, 캐나다 TSX-V, 홍콩 GEM, 싱가포르 캐털리스트(Catalyst) 정도를 성장하는 신시장으로 꼽고 있다. 이는 신시장이 의욕적으로 출범해도 현실은 기존 시장 사이에 끼어 상장기업 수와 규모, 유동성 및 투자자 확보 등에서 시장 자생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러다 보니 수년 사이 신시장이 두 군데 폐쇄됐을 정도로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

34번째 신시장이 된 한국의 코넥스(KONEX)가 다른 신시장 사례에서 배워야 할 생존의 조건은 다양한 상장업종, 상장의 용이성, 상장기업의 신뢰성 세 가지다. 최고의 신시장으로 평가받는 영국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이 모범 사례다. 신시장 유형은 기존 시장 내에서 초우량 기업을 구분하기 위한 것과 규제를 완화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장외시장 성격의 거래소 자체 규제시장을 세우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1995년 6월 설립된 AIM은 상장 기준을 완화해 성공한 후자를 대표한다. 감독기관 규제 대신 런던거래소가 규제하는 거래소 내의 독립적인 신시장으로서 외국기업 유치에 대성공했다.

양측의 상장기준을 비교하면 런던거래소는 주식의 최소 25% 이상 분산돼야하며 3년간의 거래기록과 주주총회 승인, 영국 당국의 상장심사, 거래주간사 선정, 최소 70만파운드의 시가총액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고 있다. 반면 AIM은 ‘주식거래의 자문인을 지정할 것’이 유일한 상장 조건이다. 대폭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AIM의 연도별 상장기업 수는 2001년 629개, 2007년 1694개, 2011년 1143개 기업 주식이 거래됐다.

상장요건 완화가 성공의 전제라면 상장업종의 다양화와 주시장과의 차별화는 실패를 막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독일에선 1997년 미국 나스닥을 본떠 기술주 중심의 노이어마르크트(Neuer Markt)가 만들어졌으나 시가총액의 급감 등으로 실적이 저조해지자 시장이 결국 폐쇄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신시장 실패의 주요인은 지나치게 높은 규제 수준과 특정 산업 집중, 과도한 상장유지 비용 등이 IT 버블 붕괴나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끊이지 않는 기업들의 부정 회계사건으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상실과 유망 상장기업 합병 등으로 나타나는 주시장의 견제 등도 신시장 실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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