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인지장애’도 4명중 1명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경도 인지장애’ 단계 노인은 4명 중 1명꼴이어서 지금의 추세라면 치매인구는 2024년쯤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65세 이상 6008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환자 규모와 경향 등을 추계한 것이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전반적으로 2008년 예상했던 것보다 1∼2년 더 빨리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2008년 당시 전망 기준으로 삼았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실제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 정도별로는 초기단계인 ‘가벼운 치매’가 58.8%(최경도 17.4%+경도 41.4%)로 절반을 넘고, 중등도와 중증 치매는 각각 25.7%, 15.5% 정도였다. 2008년 조사와 비교하면 5년 사이 최경도 치매의 비율이 28.8%에서 17.4%로 줄어든 반면, 18.5%와 13.5%였던 중등도와 중증 치매 비율은 각각 7.2%포인트와 2%포인트 늘어났다.
치매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나이와 성별, 학력, 배우자 유무, 두부외상 경력, 우울증 등이 꼽혔다.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배우자가 없는 경우 치매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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