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잡는 방법 바꿔 ‘인생역전’
AL은 프라이스 수상 영예

디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야구기자협회 32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27명으로부터 1위 표를 받는 등 총 209점을 얻어 클레이튼 커쇼(96점·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너클볼은 공에 회전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타자 앞에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여 강속구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만큼 제구가 어려워 포수마저도 받기 힘들다. 지난 2월 팀 웨이크필드(전 보스턴)가 은퇴를 선언한 이후 메이저리그에 너클볼 투수는 사실상 디키 혼자 남았다.
디키는 대학 시절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199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프로 입단 이후 정밀검진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선천적으로 팔꿈치 인대가 없다는 것이다. 디키는 팔꿈치 인대가 없다는 공포심에 늘 부상을 두려워하며 공을 던졌다. 우려대로 자주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2005년 우연히 너클볼을 배운 후 디키의 야구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2010년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디키는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11승9패, 방어율 2.84를 기록하며 수준급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디키는 결국 올 시즌 20승6패, 방어율 2.73을 기록하며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데이비드 프라이스(27·탬파베이)가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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