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매달 400억달러를 새로 찍어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8%인 실업률이 6%로 내려갈 때까지 찍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조만간 국가채무위기국의 국채매입을 시작한다. 영국은행(BOE)은 이미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도 기존 70조엔인 자산매입금을 80조엔으로 늘려 일본판 양적완화를 하겠다고 지난주 결정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경쟁하듯 확대통화정책을 펴는 것이다.
주요 경제 권역이 자기네가 살자고 풀어놓은, 과잉 공급된 통화는 투자처를 찾아 몰려가게 마련이다. 싼 이자로 마련한 돈으로 고금리 지역의 자산을 매입하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가 성행하게 된다. 이들 돈은 국가재정이 건실한 나라를 향해 움직인다. 브라질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문제는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갈 때다. 순식간에 빠지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게 된다. 브라질 재무장관이 미국과 유럽을 비난하고 나선 이유다.
한국은 안전지역인가. 그렇지 않다. 한국도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주요 경제위기 때마다 우리는 핫머니의 충격을 겪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코스피는 이미 2000선을 넘었다. 국가신용등급은 올랐다. 마냥 좋아만 할 일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에 확고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 정부가 다부지게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해외 투기자본에 선제적으로 경고음을 내는 것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브라질 재무장관의 행보는 남의 일이 아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