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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 경영승계 작업 ‘착착’

입력 : 2012-07-25 20:52:18 수정 : 2012-07-26 0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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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회장, 자산이양 사실상 끝내
두산·KCC·효성 등도 2세 경영 급물살
SK·현대重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대조적
20대 재벌 가운데 롯데의 2세 승계작업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KCC, 효성, 동부 역시 사주보다 2세들이 갖고 있는 주식의 순자산가치가 훨씬 커 자산 승계가 빠르게 진척된 축에 속했다.

25일 재벌과 최고경영자(CEO) 경영 성적을 발표하는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20개 대기업집단의 자산 승계현황을 분석한 결과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식 순자산가치가 2538억원인 데 비해 자녀(2남2녀)는 3조5637억원에 달했다. 2세들의 주식 가치가 사주의 14배에 달해 다른 그룹을 압도했다. 2세 경영을 위한 자산 승계가 이미 완벽하게 이뤄진 셈이다. 롯데는 지난해 2월 신격호 회장이 총괄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 2세 경영을 선언했다. 

두산그룹도 승계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주식 순자산 가치는 360억원에 불과한 데 비해 배우자를 포함한 2세들은 9.6배인 3443억원을 보유했다.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지난 5월부터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겸직,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KCC 역시 장남인 정몽진 KCC 회장을 비롯한 3형제가 9892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1490억원을 가진 정 회장의 6.6배에 달했다. 정 명예회장이 지난달 20일 KCC 주식을 대거 매각, 지분율을 5%로 줄이면서 17.8%를 보유 중인 정몽진 회장을 중심으로 2세 경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을 비롯한 3형제의 주식 순자산 가치가 6316억원에 달했다. 조 회장과 부인 송광자씨의 자산은 1717억원이다. 2세들의 자산이 3.7배 많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3형제가 조만간 승진해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부는 사주 장녀인 김주원씨와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6275억원, 그룹을 이끄는 김준기 회장 부부가 4249억원을 각각 보유했다. 2세의 주식 순자산 가치가 1.5배다. 올해 들어 남호씨가 동료보다 1년 빨리 부장으로 승진한 것이 경영승계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부부의 자산이 11조1899억원으로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자녀(3조3826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자산이 자녀보다 2배 가까이 된다. 이들 그룹과 달리 SK와 현대중공업은 2세들이 어려 자산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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