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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에 갇힌 장애인들 “우리도 운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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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6-20 13:41:15 수정 : 2011-06-20 13: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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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지도사 전국 172명뿐 지자체 58곳은 1명도 없어
전용시설·프로그램 태부족“생활체육 참가 꿈도 못꿔요”
장애인들이 운동에서 소외되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운동이 절실한 이들이다. 오는 2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하계올림픽’ 등과 같은 대회는 대다수 장애인에게 머나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10명 중 1명꼴도 되지 않는다. 그들이 운동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장애인전용 체육시설 이용자 10명 중 3명만이 장애인이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등록 장애인 250만명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1회 이상 운동하는 비율은 2006년 4.4%에서 2007년 5.4%, 2008년 6.3%, 2009년 7%, 2010년 8.3%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비장애인의 참여 비율(41.5%)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정부는 장애인의 운동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예산 문제로 생활체육보다 엘리트체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편성한 장애인 체육지원 예산 320억원 중에 생활체육 예산은 75억원. 장애인 체육대회 지원과 장애인체육지도자 배치 예산을 빼면 장애인 250만명을 위한 순수 생활체육 예산은 33억5000만원에 그친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등과 관련한 1만명 정도의 엘리트장애인체육 예산 54억원에도 못 미친다.

장애인 특성에 맞춰 생활체육을 지도할 수 있는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는 전국에 172명뿐이다. 지도자 1명이 장애인 1만4500여명을 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공공체육시설을 갖춰 놓고서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두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는 전체 230곳 중 58곳에 이른다.

장애인전용체육시설마저도 프로그램·시설·인력 부족 등 이유로 장애인의 이용률은 매우 낮다. 지난해 서울곰두리체육센터 등 6개 장애인체육시설 이용자 154만7036명 중 장애인은 55만3877명(36%)이었다. 취재팀이 서울시내 생활체육관 20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용자 중 장애인 비율은 3.47%에 불과했다.

장애인은 사회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 놓고 운동할 수가 없다.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전국 7792개 초·중·고교(장애인 4만2000여명 재학중)에서 장애인 체육을 맡는 전문강사는 한 명도 없을 정도다.

용인대 최승권 체육과학대학장은 “장애인의 65% 이상이 각종 질환을 앓는데, 약물치료보다 운동을 통해 치료와 예방을 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장애인의 운동은 치료와 재활,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행복 추구의 기본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별기획취재팀= 박희준 팀장, 신진호·조현일·김채연 기자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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