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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잘 구사해야 亞문화 선도국가”

입력 : 2011-05-15 22:17:06 수정 : 2011-05-15 2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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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 밀레니엄 연구원장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 시급”
“우리 문화의 근저에는 한자로 된 ‘동양의 고전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자는 아시아 공통의 문화유산이며, 한자를 제대로 구사하고 쓸수록 아시아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한자를 정확히 구사한다면 오히려 우리말과 글에 질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한국어문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어문생활과 한자교육’ 제하의 학술회의를 주최한 라종일(사진) 한국 밀레니엄연구원 원장은 “한자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한자 사용을 기피할 뿐만 아니라 한자를 혐오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주영국, 주일본대사를 거쳐 우석대 총장을 지낸 라 원장이 한자 교육 강화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국제정치와 국내외 안보 정책 전문가로 인정받는 라 원장이 한자 교육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제정치학자로서의 안목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자 사용은 어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우리의 문화 위상과 역할 등 현실적인 문제와 연관된 것입니다.” 동아시아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한자의 자유자재 사용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한자는 어느 한 나라의 고유한 문자만이 아니며 아시아 지역의 여러 민족 여러 나라가 오랜 기간 함께 이룩해 온 것”이라고 정의하고, “우리말은 원래 한자 표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한자로 말의 뜻을 보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할 수 있다”며 한자 사용의 이점을 설명했다. 동아시아 3국에서 우리나라만 한자 교육을 강조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라 원장은 “이 지역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자를 없이한다면 우리만 고립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 원장은 “우리나라는 1948년 10월9일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을 공포해 한글 전용의 어문 교육을 실시한 나머지 대다수 국민은 기초 한자조차 배울 기회가 없었다. 언론 기사나 대다수 출판물에서도 한자가 배제돼 정확한 어의 전달에 혼란을 초래하는 등 국어와 국어교육의 위기도 맞고 있다”면서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는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 정광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초빙교수, 김성규 서울대 교수, 이명학 성균관대 교수 등과 현직교사들이 참여해 ‘국어기본법과 한자교육의 문제’ 등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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