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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두 대통령 동시 취임

입력 : 2010-12-06 00:08:41 수정 : 2010-12-06 00: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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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前총리 “내가 승리”… 8년전 내전 상황 재연 조짐 세계 최대 코코아 산지인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가 또다시 내전을 벌일 태세다. 지난달 28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를 놓고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해온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과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측은 급기야 각각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했다. 약 1주일 동안 지속되고 있는 양측의 유혈 충돌이 내전으로까지 비화할 양상을 보이자 유엔 등 국제사회는 그바그보 대통령의 선거 결과 승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그바그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후 제1도시인 아비장 대통령궁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시간 뒤 와타라 전 총리도 아비장의 한 호텔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경호를 받으며 취임식을 가진 뒤 대통령으로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와타라 전 총리 지지자들은 이날 아비장과 북부 부아케 등에서 “그바그보의 취임식 강행은 쿠데타와 다름없다”면서 이틀째 시위에 나섰다. 이 와중에 최소 4명이 진압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BBC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독립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결선투표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코트디부아르에서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혈 사태는 최고 법률기구이자 친 그바그보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헌법위원회가 3일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 텃밭인) 북부 지역 7개 선거구 개표 결과는 무효”라고 전날 선관위의 개표 결과를 뒤집으면서 시작됐다. 대선은 2002년 내전을 끝낸 뒤 2007년 정부와 북부 무장반군 세력 간에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실시됐다. 선관위는 2일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와타라 전 총리가 54.1%를 득표해 45.9%에 그친 그바그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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