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반도에 사는 달팽이의 신비로운 생태

입력 : 2010-10-12 23:52:22 수정 : 2010-10-12 23:52: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BS 1 ‘환경스페셜’ 5억7000만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달팽이. 우리나라에 보고된 달팽이(육지 생활 기준)는 약 134종에 이른다. 그래서 비오는 날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아이 주먹만 한 국내 최대종인 ‘동양달팽이’, 깨알처럼 작고 앙증맞은 ‘깨알달팽이’, 껍데기가 가시처럼 생긴 털로 덮여 있는 ‘제주배꼽털달팽이’ 등.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로 이제 우리 주변에서 달팽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 많았던 달팽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KBS1 ‘환경스페셜’은 13일 오후 10시 한반도에 사는 달팽이의 모습과 신비로운 생태, 개발로 인한 위기의 모습 등을 담은 ‘멈추어 달팽이를 보다’를 방송한다.

달팽이는 ‘암수 한 몸’이지만 건강한 후손을 얻기 위해 6∼8월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 전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상대에게 끝이 뾰족한 ‘사랑의 화살’ 연시(戀矢)를 찔러 넣는다. 짝짓기가 끝나도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서로의 몸을 닦아 주는 달팽이 사랑은 정겹다.

◇한반도 곳곳에 사는 달팽이의 신비로운 생태와 개발로 인한 위기의 모습 등을 담은 환경스페셜 ‘멈추어 달팽이를 보다’.
KBS 제공
달팽이는 버섯, 나뭇잎 등 식물을 주로 먹지만 껍데기를 만들고 새끼를 낳기 위해 칼슘 성분이 있는 흙이나 시멘트벽을 갉아먹기도 한다. 몸에 칼슘이 많은 달팽이는 포식자에게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다.

농약과 제초제 사용으로 달팽이 수가 급속히 줄면서 늦반딧불이의 생존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달팽이는 대부분 자신이 태어난 곳 주변에서 평생을 산다. 한국 특산종인 ‘두타산입술대고둥아재비’는 강원도 두타산 반경 20m 남짓한 숲에서만 발견된다. 만약 이 숲이 파괴된다면 달팽이는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국내 육산달팽이 134종 가운데 오직 한국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은 50여종. 이들 달팽이가 국내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멸종해 버린다는 의미다. 취재팀은 울릉도 특산종인 ‘울릉도달팽이’가 사라져 가는 현장도 확인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