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환경스페셜’은 13일 오후 10시 한반도에 사는 달팽이의 모습과 신비로운 생태, 개발로 인한 위기의 모습 등을 담은 ‘멈추어 달팽이를 보다’를 방송한다.
달팽이는 ‘암수 한 몸’이지만 건강한 후손을 얻기 위해 6∼8월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 전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상대에게 끝이 뾰족한 ‘사랑의 화살’ 연시(戀矢)를 찔러 넣는다. 짝짓기가 끝나도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서로의 몸을 닦아 주는 달팽이 사랑은 정겹다.
◇한반도 곳곳에 사는 달팽이의 신비로운 생태와 개발로 인한 위기의 모습 등을 담은 환경스페셜 ‘멈추어 달팽이를 보다’. KBS 제공 |
농약과 제초제 사용으로 달팽이 수가 급속히 줄면서 늦반딧불이의 생존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달팽이는 대부분 자신이 태어난 곳 주변에서 평생을 산다. 한국 특산종인 ‘두타산입술대고둥아재비’는 강원도 두타산 반경 20m 남짓한 숲에서만 발견된다. 만약 이 숲이 파괴된다면 달팽이는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국내 육산달팽이 134종 가운데 오직 한국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은 50여종. 이들 달팽이가 국내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멸종해 버린다는 의미다. 취재팀은 울릉도 특산종인 ‘울릉도달팽이’가 사라져 가는 현장도 확인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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