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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는 ‘나만의 고집’을 입는다

입력 : 2010-09-17 02:29:41 수정 : 2010-09-17 02: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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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P, 튀는 패션 9명 소개
김정일 인민복은 감추기 스타일
이란 대통령, 넥타이 절대 안매
권력을 손에 움켜쥔 독재자들은 패션 감각도 고집스럽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15일 독재자 9명의 독특한 패션을 소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하면 카키색 재킷이 떠오를 만큼 인민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가 자리를 가리지 않고 인민복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 인민들에게 검소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란 분석이 있지만 ‘은둔의 지도자’란 별명답게 뭐든 감추고 싶어하는 그의 습성 탓이란 얘기도 있다.

불룩한 점퍼 속에 방탄복을 숨겼거나 곱슬거리는 머리와 두꺼운 밑창의 구두는 그의 작은 키를 감추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김정일                          ◇카다피                         ◇아흐마디네자드          ◇차베스
이와 정반대의 패션 센스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이다. 국제무대에서 독설을 날리며 오버하는 모습만큼이나 그의 의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프리카 전통을 중시하는 그는 베두인족의 긴 원색 원피스와 서아프리카의 화려한 셔츠인 다시키를 즐겨 입는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는 법이 없다. 넥타이는 서구의 상징이란 인식 때문이다. 서구문화라면 질색을 하는 그는 “사회의 순수하지 못한 모든 것을 쇠 빗자루로 쓸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보통의 이란 남성들도 넥타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

쿠바의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는 게릴라 투쟁으로 정권을 잡은 지도자답게 올리브색 군복을 즐긴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생 라울은 2008년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양복을 입는 일이 부쩍 늘었고, 피델은 군복 위에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러 느슨한 차림새를 보여주곤 한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빨간색 마니아다. 베레모나 목도리, 넥타이, 셔츠 등 복장의 어디 한 군데는 어김없이 빨간색이 들어간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가 붉은색을 좋아했던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이 밖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넥타이와 포켓치프를 통일해서 입고,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정장에 모자를, 탄 슈웨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는 발목에서 끝나는 짤막한 정장 바지를,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터번을 즐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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