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 선거 이점… MB정권 심판론 탄력
우근민 前지사 등 일부 영입 후폭풍에 곤혹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호 2번’을 따내려는 외부인사들의 민주당 입당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은 외부인재 영입작업이 탄력을 받자 “이명박정권 심판론과 함께 민주당 승리를 예감하는 민심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대어급’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성추행 전력이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와 ‘철새 논란’을 빚은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입당을 허용한 뒤 ‘묻지마 영입’이 도마에 오르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 |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0일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 선정을 마무리 지은 뒤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범석 기자 |
민주당은 입당 희망자가 줄을 잇자 ‘민주당 중심 야권연대론’으로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이날 광역단체장 후보 6명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국민참여당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무엇보다 통합”(김민석 최고위원)이라며 견제구를 날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우 전 지사 영입 파동’은 당분간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할 듯하다. 제주 출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의 전력이 어떻든 무조건 선거에서 이기고 보면 민주당이 진정 승리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이강래 원내대표는 “좀 곤혹스러운 게 사실”(MBC 라디오 인터뷰)이라고 털어놨다.
사태 확산이 우려되자 김민석 최고위원이 ‘방패막이’로 나섰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 전 지사 문제는 8년 전 일로 이미 사과했다”고 감싼 뒤 “여권은 왜 우 전 지사를 영입하지 못해 안달했냐”고 반격을 가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