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노승행 변호사, 딸인 노정연 검사, 사위인 조성욱 청와대 비서관. |
사위의 검사장 승진을 바라보는 노 변호사의 감회는 남다를 듯 하다. 그는 검찰에서의 뜻을 다 펴지 못하고 1993년 광주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아픈 기억이 있다. 이후 대한변협 부회장, 대한공증협회장 등 재야에서 활발히 활동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 본인이 검사장에서 꿈을 접은 지 꼭 16년 만에 사위가 검사장 반열에 오른 것이다.
노 변호사 집안이 ‘법조 명문가’로 통하는 건 집안에 법조인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노 변호사의 딸이자 조 검사의 아내인 노정연(42·연수원 25기) 검사가 있다. 한때 SBS 생활법률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에 고정 출연해 높은 인기를 누린 노 검사는 현재 법무부 여성아동과장으로 활약 중이다.
노 변호사의 아들인 노혁준(39·연수원 25기) 서울대 법대 교수는 누나인 노 검사와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해 ‘천재 남매’로 일찌감치 언론 주목을 받았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판사로 출발했으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과 동시에 대학 강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며느리 김소연(37·연수원 26기) 헌법재판소 연구관도 판사 출신인데 1999년부터 헌재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다.
노 변호사의 둘째 딸은 법조인이 아니지만 대신 사위가 ‘법조 명문가’의 맥을 잇고 있다. 대구지검 부부장,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을 거쳐 현재 헌재에서 파견근무 중인 이상규(46·연수원 24기) 검사가 주인공이다.
본인(노승행)은 물론 딸(노정연), 아들(노혁준), 며느리(김소연), 두 사위(조성욱·이상규) 등 한 집안에 모두 6명의 법조인이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가족끼리 소규모 법무법인(로펌)을 하나 차려도 되겠다”는 말로 부러움을 표시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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