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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의 연장선상에서 쥐가 날 때 응용하는 알기 쉬운 혈을 소개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혈들은 앞으로 쥐가 나지 않게 예방하고 쥐가 났을 때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침구학의 혈들이다.

1)승산혈

장딴지의 뒤쪽 중간 보다 약간 아래에 힘을 주면 볼록하게 솟은 비복근이 나타난다. 이 근육의 하단 경계 중간 무렵을 만져보면 아주 아픈 곳이 나타난다. 이곳이 승산혈이다. 이 승산혈을 순식간에 부비듯이 회전하면서 눌러준다.  손의 모양을 가볍게 주먹을 쥐고 엄지와 검지 2째 마디를 모아서 뭉뚱한 돌출부로 승산혈을 자극해 주면된다. 자리를 익혀서 같이 운동하는 동료가 쥐가 났을 때 도움을 주자. 환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의 발바닥 오목한 부분으로 장딴지를 이리저리 굴리듯 맛사지해주는 것도 좋다. 그러므로 미리 자리를 찾아보고 익혀놓는다.

2)용천혈

용천혈은 발가락을 모아 쥐고 굽혀주면 나타나는 가장 오목한 부분이 용천혈이라고 보시면 된다.  이 부분은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다리가 심하게 저릴 때 꽉꽉 눌러주거나 주먹으로 여러 번 뻥뻥 쳐주면 훨씬 잘 풀린다.  

잠을 자거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쥐가 나는 경우는 발목이 염좌가 되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한 발목을 교정해 주면 된다. 뼈가 틀어지면 근육은 더 이상 뼈가 틀어지지 않게  굳어지고 긴장하며 계엄령(戒嚴令)과 통행금지를 선포한다. 이 때 근육이 혈관을 누르니 소통이 안되어 쥐가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발목을 교정해 주면 쥐나는 현상이 없어진다.

3)은문

침구학의 위치상으로 보면 은문은 허벅지의 대표혈이다. 은문(殷門)혈의 殷은 ‘성하다, 크다, 많다’는 뜻이고 門은 사기가 출입하는 출입구라는 말로 왕성하게 사기가 출입하는 곳이다. 허벅지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허벅지의 긴장과 경련(痙攣) 등을 풀어주는 아주 효과가 좋은 혈이다.  해부학적으로 은문혈은 반건양근에 있고 바깥 쪽으로 대퇴이두근이 있다. 바깥 쪽 깊은 곳으로 동정맥이 흐른다. 깊은 곳으로 좌골신경이 흐른다. 엎드려  누워 다리를 쭉 펴고 구부리면 대퇴의 후측에 생기는 근구(筋溝)에서 취혈한다. 이 혈은 요배통, 허벅지통, 장딴지통, 후두통 등 우리 몸의 뒤쪽의 질환에 쓸 수 있다.

이곳은 오금에 있는 위중(委中)혈을 중심으로 무릎을 굽히면 승산혈과 은문혈은 맞닿는다. 똑 같은 상대적인 위치이므로 활용할 방법이 많으니 앞으로 이 두 개의 혈에 주목해 주기 바란다.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에서 승산과 은문혈이 자극이 되게 수건을 말거나 가는 베개를 이용해서 끼워주고 허리를 바르게 새우고 앉아있으면 된다. 허리를 새워 전후좌우 중심을 잡으며 고개를 위로 쳐들고 눈을 살포시 감고 잠시 명상에 빠져있으면 아주 잘 풀린다. 대부분 요통, 골반통, 하체의 질환도 이 온건한 방법을 쓰면 잘 풀린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규만 (한의사) transvil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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