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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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서비스 알리기에 적극 활용
다음 340개·네이버 22개 등 급속 확산
영향력 큰 블로그엔 배너광고 주기도
◇LG텔레콤이 3세대(3G) 무선 데이터서비스 ‘오즈’를 알리기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운영 중인 기업블로그 ‘엘양의 기분좋은 블로그’의 초기 화면.
개인 간 정보공유 채널로 여겨지던 블로그가 최근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고 때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입심’을 발휘하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활동에 대한 기업 관심이 늘면서 최근엔 기업과 개인 블로그를 광고로 이어주는 사업까지 등장하는 등 관련 분야는 인터넷 산업의 한 축으로 발돋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국내 주요 포털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및 브랜드 등을 알리기 위해 기업이 직접 운영 주체로 나서는 ‘기업 블로그’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올 1월 말 현재 다음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업 블로그는 340여곳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100곳 이상이나 늘었다. 네이버 역시 현재 운영 중인 기업 블로그 22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개가 올 1월 이후 생겨났다. 특히 과거 이곳에서 활동했던 기업들이 주로 정보기술(IT) 업종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최근엔 현대증권, 롯데관광, OCN, 나이키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블로그 개설에 나서는 이유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영향력 때문이다. 블로그는 기업 홈페이지에 비해 참여가 쉬워 메시지의 전달속도가 빠르고 전달 범위도 훨씬 넓어 마케팅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과거 기업들이 블로그를 악성루머의 진원지로 지목하며 치를 떨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 행보다. 하지만 이처럼 역발상적 접근을 하면서 생긴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활동을 하는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고 특히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들은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에 배너 광고를 달 정도로 이 공간에 각별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 교보문고, 엔씨소프트, GS칼텍스, 롯데햄 등이 그런 경우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은 포털사이트나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만 배너광고를 줘왔다”며 “기업들이 블로그에 광고를 준다는 것은 이곳을 영향력 있는 매체로 인식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블로그의 상업적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최근엔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있는 블로거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뒤 이들과 블로그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대행 사업체도 4곳이나 생겼다. 태터앤미디어, 인사이트미디어 등이 대표적 업체다.

태터앤미디어 관계자는 “블로그에 상품 광고를 노출한 뒤 이를 통해 구매가 발생하면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나누는 방식의 사업모델”이라며 “현재도 적지 않은 수익이 나고 있지만 향후 이 분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블로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나친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의 이중대 부장은 “블로그는 사적 영역의 개념으로 출발한 공간이다 보니 이곳에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거들이 있다”며 “소비자와의 쌍방향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하려는 목적보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하려 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아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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