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힙합의 거장 리쌍<1>-‘발레리노’는 자전적 사랑 다룬 연작시리즈

입력 : 2007-06-19 10:23:00 수정 : 2007-06-19 10:23: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요즘같은 가요계 불황기에 리쌍은 화려하지도 않고 춤을 잘 추지도 않지만 힙합이라는 장르 하나로 무서운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온라인 음원 전성시대에, 오프라인 음반판매량도 수년전과 똑같다. 힙합이라는 장르와 함께 성장한 리쌍을 통해 국내 가요계의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평범한 삶처럼 강한 메시지 없다
남성 힙합 듀오 리쌍(개리, 길·사진)의 ‘발레리노’는 이들의 자전적인 사랑을 다룬 연작 시리즈 중 하나다.
리쌍은 항상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토대로 가사를 써서 앨범을 발표해왔다. 이번 4집 정규앨범 ‘Black Sun’의 타이틀 곡 ‘발레리노’는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 중 세 번째 시리즈다. 길은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설렘을 표현한 곡이 ‘리쌍부르스’이고 헤어지고 난 직후의 슬픔이 담긴 곡이 ‘내가 웃는 게 아니야’라면, ‘발레리노’는 헤어지고 나서 남아있는 미련과 회한이 담긴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이유는 공감의 힘 때문이다. 리쌍은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친구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그대로 우리 노래의 주제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장가 간 친구들의 현실적인 어려움, 군대 다녀와서 여전히 방황하는 친구들의 절망감, 술집 마담이 된 친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리쌍의 노래가 팬들에게 중독성을 안겨주는 것은 이같은 삶에 대한 소박한 시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리쌍은 “우리 대부분은 누가 알아주거나 사랑해주지도 않지만 어쨌든 살아야 하니까 사는 것인데, 이러한 이야기야말로 우리의 귀중한 노래 원천”이라며 “신문기사 거리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우리 노래에 담길 때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과 감정들이 리쌍의 노래를 거치며 커다란 울림과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정서는 고정적이고 막강한 팬층을 형성시키는 데에 한몫했다. 개리는 “그냥 주위 친구들과 술 마시며 들은 이야기를 노래에 반영하면 그것처럼 강한 메시지가 없더라”며 “이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요계의 가장 흔한 주제인 사랑에 대해서도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 길은 “과거 세계 복싱 챔피언이었던 최호삼씨가 해준 말을 듣고 사랑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정리해준 말이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분이 ‘엄마 앞에서는 팬티를 못 갈아입지만 여자친구 앞에서는 팬티를 갈아 입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라고 말했었다. 이 말은 우리는 대단하지도 않은 사랑 때문에 부모님에게 소홀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리쌍. 이달부터 본격적인 방송활동에 매진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처럼 화려하지도 거대하지도 않은 작은 무대에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많은 팬들과 만나고 싶어했다. 리쌍은 “방송도 많이 하겠지만 공연을 통해 정말 많은 분들과 호흡하고 싶다”며 “여러분들의 사랑 속에 점점 커져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제공=제이엔터컴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