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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UCC 시대다.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지난해말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 세계적인 UCC사이트에서 활동하는 You를 세상을 바꿀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후 UCC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대선주자도, 기업도, 네티즌도 너나없이 UCC를 얘기한다.
세계저작권협약(Universal Copyright Convention)의 약자 정도로 알려진 UCC가 사용자제작콘텐츠( User-created content)로 사용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위키피디아 사전에는 지금과 같은 UCC의 뜻은 일본 커피음료 회사인 우에시마사(Ueshima Coffee Company)를 시작으로 한 뜻풀이 중 18번째 마지막 항목에 올려져 있다. User-created content (User-generated content), a Web 2.0 component라고.
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UCC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경고음을 보도했다. 지난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구글에 16억5천만달러에 인수되는 ‘대박신화’를 지켜본 수많은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UCC 사업에 뛰어들어 1990년대 말 정점을 이룬 '닷컴거품' 상황과 흡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UCC 열풍이라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UCC가 단지 동영상으로만 인식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UCC는 말 글대로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은 콘텐츠를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콘텐츠에는 동영상 뿐만 아니라 글, 만화, 그림, 사진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중요한 건 UCC가 User-Created Contents로 정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터넷 공간 어디에나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네이버 블러그와 싸이월드, 프리챌 동호회에 올려진 글과 사진, 정보가 모두 UCC다. 상당수가 다른 사람 저작권을 침해하는 '펌'성 글이라는 점은 논외로 하고.
지금의 UCC 열풍의 배경은 상업성과 연결시켜 봐야 한다는 이들이 많다. 웹2.0이니 하는 새로운 개념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새로운 수단이 필요하던 기업들에 UCC는 안성맞춤이었다. 일부는 UCC 그 자체를 수익모델로 연결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려 하는 데 비해 정치인은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하려 한다는 점에서 정치인도 넓은 의미에서 상업성을 띠었다고 봐야 한다.
어떤 이는 극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상업적으로 활용되면 UCC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인블러그 게시물일 뿐이다"라고.
UCC가 네티즌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준 점은 반길 일이다. 태그스토리(www.tagstory.co.kr)의 경우 저작자표시 등을 전제로 퍼갈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의 창작물을 함부러 무단전재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렇고 보면 UCC에 User-Created Contents 외에 Universal Copyright Convention, 즉 세계저작권협약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게 우연만은 아닌 듯하다.
박희준 기자 www.himy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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