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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28조 쏟아부었건만 4대강 수질 더 나빠졌다

입력 : 2007-03-28 17:10:00 수정 : 2007-03-28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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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하천 194곳 수질측정 결과 5년만에 최악
영산강 가장 심해… 당국 부실관리ㆍ기상이변 탓
지난해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이변과 당국의 부실한 물 관리로 인해 전국 주요 하천의 수질이 5년 만에 최악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의 경우 10개 측정지점 가운데 6곳 이상에서 목표 수질 아래로 떨어지는 등 4대강 모두 수질이 크게 나빠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물관리 종합대책이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 등 전국 하천 194개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수질 목표를 달성한 곳은 35.6%인 69개 지점에 그쳤다.

이는 전년의 달성률 42.3%에 비해 6.7%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2001년(29.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강을 비롯한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에선 142개 측정지점 중 52개만 수질 목표를 달성, 목표달성률이 36.6%에 불과했다.
수도권 2000만명의 식수원인 한강은 52개 지점 중 22곳에서 수질 목표를 통과해 42.3%의 달성률을 나타냈다. 이는 2001년 목표달성률과 같은 수치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한강 지류인 북한강 상류의 경우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토사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나빠져 5개 지점 중에서 1곳만이 수질목표를 달성했다.
또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은 목표달성률이 25.0%로 4대강 중에서 가장 낮았고, 낙동강과 금강 역시 각각 32.5%, 36.8%로 전년보다 크게 악화됐다.
이처럼 하천 수질이 악화된 것은 지난해 잦은 집중호우로 고랭지의 토사 등이 유입된 데다 극심한 가뭄으로 하천 유량이 줄어 오염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7월 강수량이 최근 30년 관측치 중 최고를 기록했고, 8월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이 초겨울까지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수질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3년간 4대강 물관리 종합대책에 28조6000억원이 투입됐음에도 가시적인 수질 개선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2015년까지 32조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도 집중호우와 홍수 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요 하천의 수질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하천 수질에 홍수·가뭄 등 기상이변이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비점오염물질 저감이나 비료성분이 많이 함유된 고랭지 채소밭 토사유출 방지 등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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