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노교수 성폭력” 주장 총여학생회에 비난 빗발

입력 : 2007-02-21 15:49:00 수정 : 2007-02-21 15:49: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16일 검찰조사결과 해당 명예교수 무혐의로 드러나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공개 사과와 진위 해명해야" 비판
[세계닷컴] 자신들이 재학중인 대학 국문과의 한 유명 명예교수가 여성을 성폭력했다고 주장한 경희대 총여학생회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2월 16일 검찰 조사결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30대 여성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여성이 성폭행 당시 녹음했다는 테이프가 편집기술을 이용해 교묘히 ‘짜깁기’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은 해당 여성을 무고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이번 사건이 엉뚱한 곳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지난 달 16일 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기자회견까지 열어 “교수가 한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으나 학교 측은 성폭력특별위원회를 구성해놓고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교를 비판한 총여학생회가 경희대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총학생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당시 총여학생회는 “이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중요한 증거가 있음에도 학교 측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시간을 끌면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신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논란이 가열되자 곧 해당교수를 명예교수직에서 직위해제했었다.

이번 검찰수사 발표직후 경희대 총여학생회 대표 홈페이지에는 곧 재학생들과 졸업생, 일반 네티즌들이 사과와 함께 퇴진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검찰의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자회견 등의 언론플레이로 해당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강하게 부각시키며, 이에 합당한 조치를 스스로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경희대 총학생회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회견에 참가했던 총여학생회, 일부 한총련 단과대 학생회 등은 똑같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지 않고 사건을 일으켜 교수님과 학교 구성원들의 명예를 실추한 점에 대해 공개사과 하고, 이와 함께 사건의 올바른 진위를 해명하기 바란다”며 총여학생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lvulove란 네티즌은 “성폭행 사건을 보면 여성단체나 대학 총여학생회가 경찰․검찰보다 상위에 있는 것 같다. 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여론몰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올바른 행위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02년에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검찰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한 여성단체가 학교 측을 압박해 교사를 강제 전근 보내도록 만들었다. 학생들이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고 여성단체는 교사의 유죄를 주장하는 희한한 논란이 벌어진 결과 교사는 무혐의로 판정이 났지만, 여성단체는 그 이후 사과도 없이 관련 자료를 해당 홈페이지에서 내렸고 추가 조치도 하지 않았다.

또다른 네티즌 희야는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는 취지는 좋지만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재빠르게 사과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 학생회나 여성단체의 생명은 도덕성이 아닌가”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경희대측은 검찰 조사결과에 대해 추후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총여학생회측은 아직 따로 이번 결과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세계닷컴 유명준기자 neocros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