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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비즈 열풍…겉도는 토론

입력 : 2006-11-30 18:11:00 수정 : 2006-11-30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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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산업 최신 화두에 대해 논의하는 ‘소프트웨어 인사이트 콘퍼런스 2006’ 행사가 30일부터 12월 1일 양일간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 2006’ 전시회의 부대행사로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30일 오전 소프트웨어 비전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공개 소프트웨어의 재발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 및 개발전략, ▲소프트웨어 산업 고도화, ▲2007년 공공부문 소프트웨어 수요 예보, ▲해외진출 전략, ▲양방향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 ▲12월 1일 소프트웨어 프로세서 개선모델 공청회 등으로 구성됐다.

◆겉도는 토론, 답답한 진행 =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6번째 트랙인 ‘양방향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 행사였다. 최근 국내 UCC와 웹 2.0 열풍에 걸맞게 대강당의 빈자리가 없어 임시 의자와 계단까지 쪼그리고 앉는 등 차세대 웹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관련 행사 자료집도 일찌감치 동이 났고, 이례적으로 무선 통역기도 크게 부족했다. 이날 같은 시간에 함께 진행된 6가지 강연에서 가장 큰 공간을 사용하면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양방향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행사 주제에 맞지 않게 강사들과 청중들의 선문답이 이어져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주요 강연 내용은 야후의 UCC 플랫폼 확장 전략과 관련해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고, 야후 본사에서조차 ‘시험 단계’에 불과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대거 소개하면서 청중들의 이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관심을 끌 만한 차세대 광고 플랫폼 ‘야후 파나마’ 서비스는 행사 자료집에 포함됐지만,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강연에서 빠져 버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어색한 강연이 계속되자 일부 참관객들은 한눈을 팔거나 조는 경우가 늘었다.

패널들도 매끄러운 토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승근 소프트뱅크 코리아 부사장은 자사가 바라보는 투자 전략 및 서비스 전망만 일방적으로 소개하기에 급급했다. 강인태 SK커뮤니케이션즈 콘텐츠 사업부장은 레비트 야후 기술 전도사에게 “현재 웹 콘텐츠들은 오프라인 콘텐츠의 유통에 불과한 상황에서, 웹에 최적화된 콘텐츠들이 등장할 것인가”는 질문을 던졌지만 진행이 얽히면서 답변은 흐지부지돼 버렸다. 김동희 야후코리아 부사장은 “미디어란 콘텐츠를 담는 큰 그릇이고, 여기에 광고가 붙어야 진정한 콘텐츠이고 미디어”라며 발표 내용과 연관성이 적은 광고 수익 모델에 대해 언급해 흐름을 끊어 놓았다.

패널 토론 직후 진행된 질문 답변 시간에서 청중들은 “구글과 달리 야후는 개인화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고 있나” “UCC나 웹 2.0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야후가 추진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야후 서비스들은 비 IE나 비 윈도 환경에서 호환이 가능한가” 등 산만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답변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패널로 참석한 강인태 SK커뮤니케이션즈 콘텐츠 사업부장은 “강의를 들으시는 모습들을 보니 이곳에 참여한 분들은 대부분 개발자나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이나 웹사이트 운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에 맞춰 강연자에게 쉽게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공개소프트웨어의 재발견’의 재발견 = 이와 달리 같은 시간 열린 ‘공개소프트웨어의 재발견’ 행사는 시종일관 차분하면서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최근 리눅스와 오픈소스 환경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센스 문제를 비롯해, ▲월드 커뮤니티 오픈오피스(http://OpenOffice.org) 지역공동체 책임자가 공개 논문 자료를 통해 ‘ODF(Open Document Format)’의 구조에 대해 언급했고, ▲이어 리눅스의 실제 도입 사례로 교육인적자원부와 기상청 관계자의 발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W3C 및 XHTML 웹 표준에 대한 최근 기술경향에 대한 2가지 발표로 마무리됐다.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웹 표준의 미래와 관련한 주제 발표에서 “지금까지 1차 브라우저 전쟁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등 ‘브랜드’ 전쟁이었다면, 2차 브라우저 전쟁은 ‘표준안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웹 표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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