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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트레이닝만 5년…SS501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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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7-22 12:57:00      수정 : 2006-07-22 12:57:00
지난해 6월 가요계에 혜성같이 나타나서 ‘경고’ ‘스노우프린스’ ‘파이터’를 히트시킨 SS501의 파란만장 데뷔 스토리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봤다. 또 이들을 기획, 발굴해낸 소속사 DSP이엔티의 김기영 실장과 함께 SS501을 조명해봤다.
편집자주



김형준, 애국가로 노래테스트… 트레이닝만 5년 걸려

멤버 중 내가 제일 먼저 DSP에 왔다. 중 2때 멋도 모르고 DSP 김기영 실장님을 찾아갔다. 막상 노래를 하려고 하니 아는 노래가 없었다. 애국가를 불러 보라는 실장님의 말에 있는 힘껏 불렀다. 너무 당황돼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결국 실장님은 “내일부터 나와”라고 하셨고, 이후 트레이닝만 5년이 걸렸다. 변성기 때문에 본격적인 연습도 하지 못한 채 흘러간 시간만 2년이다.
고등학교 진로를 정해야 하는데 앞이 막막했다. 방황기에 접어들어 노래 연습도 ‘땡땡이’치고 영화보러 다니다가 혼나기도 했다. 아직도 방송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가끔 옛날에 함께 연습했던 형들을 만나는데 기분이 묘하다. 어떻게 보면 내 여건이 좋은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한다. 내 목표는 ‘톱’이 되는 것이다. 우선 작곡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음 앨범엔 작곡가로 활약하고 싶다. 흑인 음악을 내세운 솔로 활동도 괜찮을 것 같다.



박정민, 중2때부터 잡지 모델로… 영화 제의에 흔들리기도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알아본 결과 중2때부터 잡지 모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연기학원에도 등록했고, 몇몇 광고에 서브 모델로도 출연했다. 중3때는 1년간 MTV ‘프레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연예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나를 밀어줄 수 있는 매니지먼트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단대부고 선배이신 김기영 실장님을 만나 DSP로 오게 됐다.
연기를 하고 싶은데 가수를 해도 될까 고민하던 중 마침 영화 제의가 하나 들어왔다. 그것도 주연이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고교생 역할이었는데 솔직히 많이 흔들렸다. 당시 멤버들이 연기를 하라며 놔줬지만 소속사에선 강경했다. SS501 안에서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말과 DSP의 자신감에 매료돼 영화를 포기했다. 나중에 그 영화가 개봉됐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웃음)



김현중, 원래 꿈은 베이시스트… 첫 팬미팅서 진한 감동

원래 꿈은 베이시스트였다. 중3때부터 고1까지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었고, 우연한 기회에 DSP로 오게 됐다. 사실 ‘네가 왜 아이돌 가수를 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나 역시도 아이돌 가수가 탐탁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냥 음악만 해서는 배가 고프니까 일단 아이돌 그룹부터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웃음) SS501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구나 하고 느꼈던 건 첫 팬미팅 때였다.
데뷔 3개월만에 팬이 무려 1만명이 모였다. 당초 계획은 연세대 대강당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신청자가 너무 몰려 장소를 올림픽공원으로 옮겨야 했다. 팬들이 가득 모인 것을 보고 너무 감동해서 ‘절대 실망시키지 말자’고 다짐했다. 처음엔 어색했던 춤도 이젠 많이 나아졌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시 할 수도 있다. 그날을 위해 지금까지 번 돈으로 사고 싶은 악기를 모두 다 샀다. 돈을 못 번 편은 아닌 것 같다.(웃음)


김규종, 아이돌 가수 되고 싶어… 무작정 상경 힘든 생활

초등학교때부터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었다. HOT와 젝스키스의 대결을 보면서 ‘나도 저런 걸 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환호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중학생 신분으로 고향인 전주를 떠나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반대하던 부모님도 결국 응원해주셨다. 물론 서울 생활은 쉽지 않았다. 오디션에선 자꾸만 떨어졌고, 거주하던 곳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고 살았다.
하지만 정작 힘들었던 건 SS501에 합류하고 난 후였다. 다른 멤버들은 오랜기간 트레이닝을 거쳐 상당한 실력을 쌓아왔지만 나는 자꾸만 뒤쳐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엠픽’ 촬영 직전에 팀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때 멤버들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난 지금 뭘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웃음) 다행히 숙식 문제는 금방 해결됐다. 현중이 형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영생이 형이 그룹에 들어와서 함께 자취하게 됐다. 영생이 형이 청소, 요리를 잘해서 많이 배웠다. 나는 대중이 편안하게 느끼는 가수가 되고 싶다. 언젠가 결혼을 해도 팬들이 와서 축하해줬으면 좋겠다.




허영생, 연습 힘들어 한때 포기도… 나만의 음악 만들고 싶어

어려서부터 장래희망이 우주과학자, 농구선수, 가수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 대표로 장기자랑을 나갔는데 관객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후 나는 가수 준비에만 매진해왔다. 고향은 원래 강원도였는데 이사를 자주 다닌 편이다. 고1때는 전라도 쪽에 살았는데 무작정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다른 기획사에 소속돼 가수 준비를 시작했다. 학교, 연습실, 집 뿐인 생활이었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시간이 없으니까 너무 우울했다. 베란다에 나가서 멍하니 하늘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 괜히 눈물이 많이 났다. 그래서 가수를 거의 포기하고 기획사에서 나왔다.
고3이 되어서야 다시 정신을 차려 DSP에 오디션을 봤다. 운이 좋게도 SS501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는데 멤버들은 나머지 한명이 비어서 속상했었는지 내가 들어가자 상당히 반겨줬다. 서태지한테 서태지만의 음악이 있듯이 허영생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 R&B, 모던락, 재즈, 클래식까지 열심히 듣고 있다.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김기영 매니저가 말하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밑그림 먼저 그리고 맞는 멤버 찾아



SS501의 멤버 다섯명을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속사인 DSP이엔티가 5명에 대한 그림을 미리 그리고, 여기에 맞는 멤버를 찾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멤버를 뽑아서 색깔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SS501이라는 ‘틀’에 맞는 멤버를 찾으려다 보니 5년이라는 긴 기간이 걸렸다.
“SS501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과 운이 필요했어요. 집에 가는 길에 만나기도 하고 제 발로 찾아온 경우도 있지만 전국 8도를 돌아다니며 최종 멤버를 찾았어요. 이런 과정에서 5년 만에 최종 선택된 친구들이 현재 SS501 멤버들입니다.”
먼저 김형준을 발탁한 소속사는 그를 중점으로 나이나 외모를 기준 삼아 멤버들을 골랐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 두번째 멤버 박정민이 들어오기까지 수많은 후보들이 소속사에 들어왔지만 중도 탈락했고, 김형준 홀로 3년6개월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박정민이 들어오고서는 캐스팅에 속도가 붙었다. 박정민의 소개로 세번째 멤버 김현중이 연결됐고, 김규종은 오디션을 통해 네번째로 발탁했다. 마지막 문을 두드린 허영생은 다른 기획사에 있다가 DSP이엔티로 들어온 경우다.
“원래 생각한 그림의 100%는 아니었지만 가장 근접하게 뽑은 멤버들입니다. 수백 명을 봤지만 이들이 가장 괜찮은 친구들이었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목표에 있어서 성실하게 가느냐가 중요한 건데 이들은 다섯 명으로 모여 성실한 모습으로 좋은 팀워크를 만들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팀 분위기가 좋은게 참 기분 좋습니다.”
이길상 기자
juna@sportsworldi.com




[SW생각]●SS501의 희망과 과제

멤버 개개인 콘텐츠 계발


SS501 멤버들과 매니저 김기영 실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6월 ‘할리우드 볼’ 행사 참가차 방문한 미국 LA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DSP이엔티(이하 DSP)는 SS501을 실력있는 그룹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뛰어난 보컬을 내세우지도 않았고, 수년 간의 눈물 섞인 트레이닝을 강조하지도 않았다. ‘꽃미남 아이돌 그룹’이라는, 자칫 선입견을 양산할 수 있는 수식어에도 태연했다. 실력이 없으면 외면 당하는 현재 한국 가요계에선 분명 위험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DSP는 이를 과감히 택했다.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S501의 희망은 대중과 함께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성공한 이효리의 전례에서 읽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며 차근 차근 성장, 솔로 가수로서 성공을 거뒀다.
DSP는 SS501도 완벽한 상태에서 데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찍 대중에게 선보인 후 점차 나은 모습으로 어필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이후 실력과 매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대중으로부터 임팩트 있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SS501의 두번째 희망은 다섯명 멤버들의 잠재력에 있다.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SS501은 이제 1년을 갓 넘긴 신인이다. 이들이 가진 능력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질 것이 더욱 많다는 얘기다. 멤버들의 성실함과 음악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들이 만들어갈 모습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DSP는 SS501을 6개의 성공적인 콘텐츠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룹이 하나의 콘텐츠에 머무는게 아니라 다섯 명의 멤버가 각자 콘텐츠가 돼서 총 6개의 콘텐츠를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2007년 중반기부터 개별 활동에 들어가는 SS501은 그룹 활동과 동시에 개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혜린 기자


●안티팬에 대한 입장
비판 없이는 오래 갈수 없어


SS501은 안티 팬에 대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안티 팬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좋아하는 팬이 있으면 싫어하는 안티 팬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매니저 김기영 실장은 “사람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는데 마냥 좋아하는 사람만 있으면 그건 오래갈 수 없다. 모두 한 가수에 대해 좋게만 말하면 결국 잠재력을 죽이는 일이 된다”며 안티 팬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또 “오늘 열성 팬이 내일 안티가 될 수 있다. 찬반에 대한 부분들이 동시에 있어야 하는데 한가지만 있으면 오히려 100개의 장점 가운데 50만 내놓고, 나머지 50은 죽은 채로 갈 수 있다”며 안티의 긍정적인 부분을 인정했다.
데뷔한 지 1년이 갓 넘은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안티에 대한 SS501의 성숙한 생각은 멤버들이 모두 음악과 무대에만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꾸준히 노력해 질적으로 성숙한 음악으로 승부하면 언젠가는 안티도 자신을 좋아하는 팬이 될 수 있다는게 이들의 믿음이다.
이길상 기자


[관련기사][SS501집중탐구②]단독인터뷰-1집 녹음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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