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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의 가장 날카로운 창이 댈러스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트레이드 이후 친정팀 처음 만난 돈치치, 트리플 더블로 레이커스 승리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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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6 15:25:55 수정 : 2025-02-26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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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초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댈러스의 매버릭스는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할렐루카’ 루카 돈치치(26·슬로베니아). 데뷔 2년차부터 직전 시즌인 2023~2024시즌까지 5년 연속 올-NBA 퍼스트팀 수상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이자 득점원인 돈치치를 팔아치운 것이다. 돈치치의 반대급부는 NBA 최고 수준의 공수겸장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32)였다.

 

트레이드 직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농구계가 경악했다. 돈치치는 1999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선수다. 향후 10년은 팀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선수를 1993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평소 부상을 잘 당하기로 유명한 ‘유리몸’인 데이비스와 바꿨기 때문. 댈러스가 신인 지명권이라도 다발로 뜯어냈으면 모를까 받아낸 신인 지명권은 2029년 1라운드 하나가 전부였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돈치치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었고, 데이비스는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였지만, 이 역시 뒤집어졌다. 데이비스는 댈러스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였던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로키츠전에서 26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3블록슛의 훌륭한 기록을 남겼지만, 3쿼터 후반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다. 진단 결과는 왼쪽 내전근 염좌. 최소 4~6주는 코트에 서지 못하는 부상이다.

 

반면 돈치치는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복귀했다. 지난 11일 유타 재즈전을 통해 복귀한 돈치치는 복귀 첫 3경기에서는 20점도 못 넣으며 다소 부진했지만, 23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30분을 뛰며 3점슛 4개 포함 32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을 폭발시키며 평소의 돈치치로 돌아왔다. 트레이드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승자는 레이커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레이커스와 댈러스가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만났다. 두 팀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2024~2025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시즌 첫 맞대결은 트레이드 전인 지난달 8일 펼쳐졌고, 댈러스는 돈치치의 공백에도 118-97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비록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는 못하지만, 레이커스는 경기 시작 전 지난 2019년 트레이드로 합류해 2019~2020시즌 파이널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데이비스에 대한 헌정 영상을 틀며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돈치치는 친정팀을 상대로 초반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트레이드를 주도한 댈러스의 니코 해리슨 단장에게 하는 ‘무언의 시위’ 같은 활약이었다. 한때 댈러스의 가장 날카로운 창은 이제 댈러스의 심장을 노리는 비수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전반에만 12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기록한 돈치치는 후반에도 거침없었다. 그의 최종 성적표는 19점 15리바운드 12어시스트. 레이커스 이적 후 첫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81번째였다.

 

레이커스의 기존 간판스타이자 메인 볼핸들러였던 르브론 제임스(41)와의 공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공을 쥐어야만 위력을 발휘하는 유형이기에 르브론과 돈치치가 한 팀에서 뛰면 기존의 생산력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교통 정리가 확실히 된 모습이다. 돈치치가 주로 볼배급을 맡고 르브론은 득점에 치중했다. 경기 종료 약 4분을 남기고 돈치치는 하프라인도 넘기 전에 이미 상대 골밑에 도달해있는 르브론을 발견했고, NFL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상시키는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고 르브론은 이를 덩크로 마무리했다. 역사에 남을 두 재능이 빛어낸 완벽한 하모니였다. 댈러스가 동점까지 따라붙은 4쿼터에만 무려 16점을 몰아치며 팀 내 최다인 27점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스틴 리스브도 20점 5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댈러스는 돈치치의 이적으로 1옵션 역할을 하게 된 카이리 어빙이 35점 7리바운드 3스틸 2블록슛, 클레이 탐슨이 22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데이비스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지면서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후 돈치치는 이제는 옛 동료가 된 어빙, 탐슨 등과 함께 환한 미소로 포옹을 나누며 재회의 반가움을 드러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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