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인도 등 오염 심해
일부도시, 기준10배↑ 초미세먼지
“화석연료社 기후위기대응 미미”
전 세계 134개 국가 중 단 10개 국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오염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인데, 전 세계 주요 화석연료 기업 모두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은 스위스 기업 아이큐에어(IQAir)가 대기 질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국가가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혈류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고체 입자들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PM2.5라고도 불리는 이 고체 입자들은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대기오염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사람이 1년 동안 평균적으로 공기 1㎥당 5㎎ 이상의 미세입자 형태의 물질을 흡입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기 질은 인구 대다수가 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유독 나빴다. 국가별로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타지키스탄 등 4개국이 가장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국가의 일부 도시에선 WHO 기준의 10배가 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고되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지역의 주요 오염원으로 차량 통행과 석탄·산업 배출을 지적했다. 계절에 따라 농작물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나 나무·배설물 등을 태우는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화석연료 기업의 저조한 기후위기 대응도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영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카본 트래커는 이날 전 세계 25대 화석연료 상장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 상황을 평가한 결과 1.5도로 설정된 파리협정의 지구 평균 온도 상승 제한 목표에 부합하는 기업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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