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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기상의 마법인가’ OK금융그룹, 창단 첫 KOVO컵 우승…왼손잡이 단신 아포짓 신호진은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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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13 16:01:54 수정 : 2023-08-13 16: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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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제7구단’으로 막내인 OK금융그룹은 창단 2년차인 2014~2015시즌에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 결정전에서 8연패를 도리던 ‘명가’ 삼성화재를 무너뜨렸다. 이듬해에도 현대캐피탈을 무찌르고 챔프전 2연패를 달성한 OK금융그룹은 단숨에 ‘신흥 명문’으로 도약했다.

 

창단 3년 만에 찬란한 업적을 써냈지만, 이후엔 긴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6~2017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일곱 시즌 동안 봄 배구 진출은 단 1회에 불과했다. 창단 사령탑이었던 김세진 감독과 2018~2019시즌을 마치고 결별한 OK금융그룹은 지휘봉을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던 석진욱 감독에게 맡겼지만, 석 감독도 2022~2023시즌 이후 감독직을 내려놨다.

10년간 이어져온 ‘김세진-석진욱 체제’를 마감한 OK금융그룹의 선택은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었다. 일본의 명문 산토리 선버즈에서 선수 생활과 감독직을 수행한 오기노 감독의 영입으로 OK금융그룹은 체질 개선을 꾀했고, 지난 6월 부임한 오기노 감독은 단 두 달여 만의 팀을 바꿔놓으며 2023 KOVO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다가올 V리그에서도 돌풍을 예고했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신호진과 차지환의 ‘쌍포’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3-1(25-23 22-25 25-23 25-20)로 이겼다. 2015년과 2019년, 2021년에도 KOVO컵 결승에 올라 준우승에 그쳤던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창단 첫 KOVO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KOVO컵에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차출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화재엔 리베로 이상욱만이 대표팀에 차출됐고, OK금융그룹엔 단 한명도 없다.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공백이 가장 적었던 두 팀이 맞붙은 결승, 승부를 가른 것은 체력이었다.

삼성화재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11일)와 준결승(12일), 결승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 저하가 현저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10일)와 준결승(12일) 간에 하루의 시간이 있었던 OK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1∼2세트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접전 끝에 한 세트씩 주고 받은 뒤 맞은 승부의 분수령 3세트. 세트 막판까지 양팀은 23-23 동점을 이루며 초접전을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한끗 더 앞선 것은 OK금융그룹이었다.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세트포인트를 따낸 OK금융그룹은 상대 김정호의 백어택을 수비로 걷어올린 뒤 차지환이 세트를 따내는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은 4세트엔 초반부터 일찌감치 큰 점수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22~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은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27표를 휩쓸어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전날 파나소닉(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블로킹 6개 포함 31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써냈던 신호진은 이날도 187cm의 단신을 가리는 탄력과 빠른 스피드로 34점을 올리며 자신의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34%로, 삼성화재 블로커들이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반면, 5년 만의 KOVO컵 우승을 노리던 삼성화재는 이번 KOVO컵이 배출한 ‘라이징 스타’ 박성진이 30점(공격 성공률 67.44%)으로 맹활약했지만, 체력 저하에 울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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