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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기·백신… 최첨단 의료기기 대구에 다 모였다

입력 : 2023-06-27 01:00:00 수정 : 2023-07-04 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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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코아멕스’ 대구엑스코서 30일부터 개막

국내외 100여개 의료 관련 기업 참가
케이메디허브, 첫 글로벌 전시회 열어
취업박람회 개최… 구인난 해소 기대

독일 지멘스 환자 호흡 자동으로 보정
프로토텍선 ‘3D 프린터’ 신제품 내놔
태평양은 체외충격파치료기 등 선보여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기업·시민 등 모두 위한 행사
의료기기 산업 반경 확장 기대”

국내 최대 의료산업 전시회를 표방하는 ‘2023 대한민국 국제 첨단의료기기 및 의료산업전’(KOAMEX·코아멕스)이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다.

26일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 hub)에 따르면 국내외 100여개 의료 관련 기업이 3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첨단 의료(제약)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해 2회째인 코아멕스는 대구시와 케이메디허브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공동 후원한다. 케이메디허브는 정부 차원에서 신약·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구 클러스터다. 신약, 첨단의료기기, 전임상, 의약품 생산 등 의료산업 전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열린 제1회 코아멕스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제공

◆“디지털 의료기기 제품에 주목”

올해 코아멕스의 주목할 점은 세 가지다. 국제 전시회에 걸맞은 해외 참관과 함께 세계적 트렌드인 ‘디지털 의료기기’ 분야의 연구개발 현황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취업박람회도 처음으로 열려 의료분야 구인·구직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케이메디허브 측은 국제관을 운영해 글로벌 전시회로서 첫발을 디딘다. 태국 타마삿 대학교, 대만 페이스하트 기업, 도미니카 등 기존 케이메디허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국가들을 포함해 해외 산·학·연 약 60개 구매자가 직접 참가한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디지털 의료기기 특별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별관에는 불면증 치료기기 개발기업 웰트 등 기업 14곳이 공동 참가한다. 케이메디허브를 통해 디지털의료기기 인허가 관련 상담도 가능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취업박람회인 ‘코아멕스 이노 잡 페어’는 의료 관련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재 채용을 위해 케이메디허브와 연구개발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의료 관련 기업 40여개 사가 현장에서 입사 상담과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또한 모의 면접과 서류검토, 면접용 메이크업 등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글로벌 기업 GE헬스케어를 초청해 내달 2일 세미나를 연다. 앞서 행사 첫날인 30일에는 메드트로닉 나탈리 비라그 수석과학자가 ‘의료기기산업의 혁신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다. 케이메디허브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의료(기기) 전시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열린 제1회 코아멕스 전시회가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제공

◆“K백신·면역증강제 개발 지원”

케이메디허브는 이번 코아멕스에서 과기부가 주관하는 ‘백신 및 면역증강제 개발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이 사업은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요소 기술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백신 개발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총 40억원을 들여 대학·병원·연구소 등의 기초 연구 결과를 활용해 백신·면역증강제 후보물질 개발과 기반 기술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학계의 기초 연구 성과를 산업계로 이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케이메디허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연구진이 직접 관련 기술도 선보인다. 선천성 면역에 관여하는 수용체 막단백질(TLR) 4·5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증강제 개발(전희전 박사), 염기서열 최적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구축(문희겸 박사), 자가증폭 mRNA 벡터 라이브러리 구축을 통한 신규 자가증폭 mRNA 백신 플랫폼 구축(차복식 박사)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들 케이메디허브 연구원 외에도 mRNA 전달을 위한 양이온성 콜레스테롤 유도체 합성 및 평가(최종수 바이오솔릭스 박사), 부착력이 향상된 생체모사형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mRNA 백신제형 기반기술(이윤석 경상국립대 교수) 등 국내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출시한 ‘마그네톰 비다’. 케이메디허브 제공

◆“첨단 의료산업 기술 총출동”

국내외 주요 의료기업도 신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 개척을 위해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독일에 본사를 둔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환자의 호흡에 의한 움직임을 자동으로 보정하고 왜곡을 최소화하는 영상진단 기술인 ‘마그네톰 비다’와 광자 계수 컴퓨터 단층촬영기기(CT)인 ‘네오톰 알파’를 각각 선보인다. 자성 마이크로의료로봇 시스템개발 기업인 아임시스템은 기존 혈관중재시술을 더 쉽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한다.

프로토텍사 3D프린터. 케이메디허브 제공

세계 1위 3D(차원) 프린터 글로벌 기업 스트라타시스의 국내 최대 파트너인 프로토텍은 이번 코아멕스에서 임플란트처럼 작은 공정도 활용가능한 3D프린터를 내놓는다. 바이오 플라즈마 딥테크 기업 플라즈맵은 표면처리기(액티링크 볼텍스)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타사 대비 최대 30배 빠른 고속멸균 성능을 유지하면서 낮은 가격이 장점이다. 태평양은 체외충격파치료기와 비수술 로봇형 척추디스크 치료기기, 고강도 레이저치료기 등을 전시한다.

태평양이 출시한 체외충격파치료기. 케이메디허브 제공

이밖에 멸균기업 그린피아기술은 국내 최초로 감마선 조사시설을 도입,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의 멸균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이 회사 박순연 대표는 “코아멕스를 통해 제조업체가 어떻게 멸균공정을 설계하고, 위탁멸균의 계약부터 이용까지의 프로세스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국내외 의료시장 진출 정보의 장 될 것”

 

“대구가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생생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진영(사진)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2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의료산업 전시회 ‘코아멕스(KOAMEX) 2023’은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 촉진을 위한 국내외 시장 진출 지원과 각종 규제, 인허가, 해외인증을 위한 원스톱 정보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시장은 “특히 전국 의료 기업에 대구가 가장 많은 의료 관련 연구를 하고 사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사실도 알려줄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양 이사장은 2021년 8월 취임 직후 ‘메디시티(의료도시)’를 표방하던 대구에 대표적인 의료 전시회가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당시 국내에서 규모 있는 의료기기 전시회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 & 병원설비전시회’(KIMES)가 유일했다.

 

그는 “그동안 대구에서 ‘메디엑스포’가 열렸지만 한방, 식품, 관광 등 다양한 품목을 동시 개최하면서 의료기기 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했다”면서 “성과를 보여주고 싶은 기업, 거래 상대를 찾는 산·학·연, 의사를 만나고픈 의료기기 제조업자, 최신 의료 동향이 궁금한 시민 모두를 위한 행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코아멕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약이나 의료기기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협력’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양 이사장은 “의료산업은 기업이 내부적으로 국한하지 않고 외부나 관계자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화두”라고 강조하고 “존슨앤드존슨 같은 세계 최대 기업조차 전 세계에 플랫폼을 만들어 두고 스타트업(창업)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와 협업하며 신기술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의료기기 산업 반경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양 이사장은 “전국 굴지의 의료 기업들이 봄에 서울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뒤 여름엔 수도권 이외 최고의 의료 인프라 도시 대구에서 코아멕스를 통해 신기술을 공개하는 문화가 자리 잡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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