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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 안개 때문에 ‘사지 절단’한 美 모델지망생… 무슨 일?

입력 : 2023-06-19 10:51:46 수정 : 2023-06-19 10: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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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분사기에서 나온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
에블린 데이비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모델을 꿈꾸던 20대 여성이 콘서트에 갔다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팔다리를 모두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외신이 보도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국 일간 더 선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 지역에 사는 에블린 데이비스(22)는 지난해 6월 콘서트에 다녀온 이후 갑자기 고열과 피로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몸이 회복되지 않자 병원을 찾은 데이비스는 패혈증과 폐렴 진단을 받았다. 급기야 얼마 후에는 장기 손상이 와 16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데이비스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약 10일 후 ‘레지오넬라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혼수상태에 빠졌을 당시 데이비스의 모습.

 

그가 콘서트에 갔을 때 안개분사 장치에 있던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레지오넬라균은 물에 주로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호흡기로 전파되며 가습기와 장식용 분수 등에서 박테리아가 섞인 작은 물방울을 흡입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몸 속에 들어온 레지오넬라균은 2~12일간 잠복기를 거치며, 감기와 같은 고열, 설사, 두통, 구토 증세를 동반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사율은 15~20%나 된다. 

 

다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면 사망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데이비스는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치료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혈압 안정을 위해 투여받은 약물 때문에 손과 발 등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블린 데이비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팔다리가 완전히 시커멓고 차가워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멍한 상태여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7월 두 다리의 무릎 아래를 절단한 데 이어 일주일 뒤 왼팔 팔꿈치 아래와 오른팔 손목 위를 잘라내야 했다.

 

의사들은 그가 의족을 착용해도 다시 걸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데이비스는 “의사가 부모님과 남편에게 내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장기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회복했고 장기에도 문제가 없다”고 현상태를 전했다.

 

데이비스는 재활 전문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은 끝에 같은 해 9월 의족을 낀 채 첫 발을 내디뎠다. 예전에 비해 시간은 걸리지만 스스로 옷을 입을수도 있게 됐다고 한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은 날 응원해주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줬다. 재활 치료사들도 계속해서 날 도왔다”라고 말했다.

 

현재 데이비스는 일주일에 2회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지금은 ‘장애인 모델’을 꿈꾼다고 했다.

 

그는 “운전 학교에도 다니고, 사회복지학 학위를 취득해 간병인이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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