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총 맞고 계곡서 숨진 채 발견
한반도 중남부를 탐험하며 살았던 수컷 반달가슴곰 ‘오삼이’(사진)가 포획 과정에서 숨졌다.
14일 환경부는 오삼이(관리번호 KM-53)가 전날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했다고 밝혔다. 오삼이는 관리번호 ‘KM-53(국내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가슴곰)’에서 따온 별명이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상주시 민가와 경작지 인근에 오삼이가 출몰한 것이 목격됐고, 같은 날 밤엔 민가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이 확인됐다. 오삼이가 민가 가까이에 오면서 피해가 우려됐고 오삼이 활동을 추적할 발신기 배터리 교체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공단이 포획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마취총에 맞은 오삼이가 갑자기 도망쳐 이후 계곡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직후 심폐소생술도 이뤄졌으나, 오삼이는 향년 8세로 끝내 숨졌다. 오삼이는 타고난 ‘탐험가’였다. 오삼이는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고, 이후 ‘반달가슴곰계 콜럼버스’라고 할 정도로 덕유산·가야산·수도산·민주지산 권역을 누비며 탐험을 계속했다. 오삼이는 2018년 지리산을 벗어나 수도산으로 이동 중 관광버스와 추돌해 크게 다쳤지만 수술받고 회복돼 유명세를 탔다.
공단은 오삼이가 마취 상태로 이동하다가 계곡 쪽으로 쓰러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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