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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부터 최경환까지… 그들의 등장에 ‘불안’한 여야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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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12 21:00:00 수정 : 2023-06-19 15: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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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의 차기 총선 출마설이 경북 지역에서 번지고 있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부산지역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등장을 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복잡한 표정이다. 손익계산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팬심과 지역 내 기반을 갖곤 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식지 않은 상황에서 당 차원에선 득보다 실이 큰 총선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12일 대구와 경북지역 정치권에선 최 전 부총리 차기 총선 출마를 기정 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경북 경산지역 한 지역 정치인은 “최 전 부총리의 총선 출마는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이미 지역 내에선 과거 최 의원의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오랜 시간 지역 내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최 의원의 경우 당의 공천 여부를 떠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국정농단 수사로 4년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석방됐다. 자신이 4선을 지낸 경북 경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후문이다. 경산의 경우 현직인 윤두현 의원이 있는 만큼 최 전 부총리가 출마선언을 할 경우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앞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공천을 받은 조현일 시장과 최 전 부총리의 조직국장을 했던 오세혁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며 전·현직 국회의원의 대결장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2022년 11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당시 최 전 부총리는 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하 영상을 보냈고, 최 전 부총리의 부인 장인숙씨는 거리유세에 등장해 “최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 경산시장 공천 과정에서 경선도 없이 일방적인 단수추천 공천에 분노하는 시민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최 전 부총리 의중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내 기반이 있는 최 전 부총리 등장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그다지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최 전 부총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경북 경산의 경우 당 공천이 곧 당선인 상황에서 굳이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여기에 차기 총선의 승부처가 중도층과 수도권인 상황에서 친박계와 국정농단이란 키워드를 소환될 경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이미 4선으로 차기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5선급 의원으로 무게감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최 의원의 경우 현재 원외에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유영하 변호사와는 급이 다르다. 그가 원내에 들어올 경우 무게감이 큰 만큼 당 입장에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뿐만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법처리 됐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고향(경북 영주) 출마가 예상된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우 전 수석까지 총선 전면에 나설 경우 친박계를 향한 당 지도부의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TK지역 총선 경선 과정이 친윤계를 자처하는 현역 의원들과 친박계 간의 갈등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단 국민의힘만 처한 난처한 상황이 아니다. 민주당 안팎에선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합격취소에 대한 법원 판단이 끝나지 않은 조 전 장관이 총선에 나설 경우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낮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4년이 확정돼 수감돼 있고, 조민씨의 경우 조 전 장관 부부의 공소장에 입시 비리 공범으로 기재돼있는 만큼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8월 전 기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당내 스킨쉽을 늘리자 당내에선 차기 총선 출마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차기 총선 출마설에 대해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검찰 독재의 대항마로서의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것은 좀 됐다”며 “몇 가지 전제조건은 있다. 제일 큰 전제조건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023년 6월10일 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가했다”고 적었다. 여기에 조 전 장관은 2012년부터 이어진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했다.

 

그는 “대학교수였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 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고 했다. 이어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만남과 조 전 장관의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이 총선출마설에 입시비리로 인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지역의 한 지역 정치인은 “조 전 장관 일가와 관련한 입시비리 사건과 조민씨의 부산대 입학처분 취소 소송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역풍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전면에 나설 경우 당(민주당)의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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