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올해 한국프로야구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시구를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 경기 시작 전 마운드에 올랐다.
역대 대통령 개막전 시구는 전두환(1982년)·김영삼(1995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은 포스트 시즌에서 시구를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의 안내를 받으며 구장 내로 들어왔다.
부부 모두 국가대표팀 유니폼 점퍼 차림으로 모자는 쓰지 않았다. 김 여사는 땋은 머리를 했다.
윤 대통령은 마운드로 올라가 글러브를 끼려다 심판과 먼저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의 시구에 포수는 삼성 강민호 선수가, 타자로는 NC 박민우 선수가 각각 나섰다.
윤 대통령은 글러브를 끼고 힘차게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에 꽂히자 관중 속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구를 마친 윤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관중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구를 곁에서 지켜보던 허 총재는 "역대급 ‘돌직구’"라고 말했다.
시구를 마친 윤 대통령은 강 선수를 시작으로 선수 전원과 일일이 악수한 뒤 퇴장했다.
윤 대통령은 시구에 앞서 허 총재 등 야구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야구를 즐겨 초등 5년 때부터 외가댁 근처 한양대 야구부 숙소에 출입하며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당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남우식·정현발·천보성·배대웅 전 선수도 환담 자리에 함께해 윤 대통령과 추억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 "서울대 재학 중에도 법대 야구부에서 활동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시구전 연습 볼을 20개 정도 던졌는데 와인드업과 볼 스피드에 야구관계자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시구를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사전 환담을 했던 야구 관계자들과 함께 한시간 정도 경기를 관람했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에 미리 채워온 음료를 마시기도 했고 한다.
윤 대통령 부부 관람석으로 삼성라이온즈 어린이 회원들이 찾아와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야구공에 사인을 해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격려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시구한 야구공과 글러브는 대통령 부부의 친필 사인을 해 내년에 부산에 건립될 야구 박눌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오늘 시구는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리고 국민 여가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준비됐다"고 전했다.
야구부가 있는 충암고 출신인 윤 대통령의 야구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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