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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부동산 PF 경고등 ‘깜박깜박’… 연체율도 급등

입력 : 2023-03-26 19:45:00 수정 : 2023-03-26 19: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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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말 기준 익스포저 115조
카드·캐피털사 5년 새 4.3배 급증
연체율은 1년 새 2배 이상 증가
금융당국 “시스템 리스크 점검”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 등 위험노출액) 규모가 급증한 데다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털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대출 91조2000억원+유동화증권 채무보증 24조3000억원)이었다.

21일 한 도로변에 주택 담보 및 전세자금 대출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뉴스1

2017년 말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각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하면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이다. 여전사의 경우 5년 전과 비교해 익스포저가 4.3배로 급증했다는 뜻이다.

제2금융권의 연체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 9월 말 8.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여전사(0.5→1.1%), 저축은행(1.2→2.4%), 보험사(0.1→0.4%)의 연체율도 증가했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도 제2금융권 PF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4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현재 금융사 관행과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시스템은 상당히 선진화되고 고도화됐다”며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브리지론과 PF대출에 부실이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쏠림이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 및 사업군에 트리거가 발생할 수 있을지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PF 위험 관리를 위해 사업장별로 위험도를 측정해 선별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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