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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매 소진 후 실거래가 최대 2억 더 오른 서울…3월 들어 다시 관망하는 매수자들

입력 : 2023-03-20 06:00:00 수정 : 2023-05-26 18: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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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매수 문의 뜸해...매물은 증가 추세
높은 금리 등 금융 시장도 불안...투자 수요 뒷받침 안돼 집값 다시 계단식 하락 패턴 밟을 전망
연합뉴스

 

연초 규제지역 해제 등 대대적인 완화 정책 후 서울에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주택 매매 거래가 이달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싼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며 호가가 오르자 매수자들이 다시 구매를 미루며 관망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큰 상태여서 당분간 거래 시장이 소강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는 현재 전용면적 84㎡ 매물이 20억5000만∼22억원에 나와 있다.

 

지난 1월 19억원대 매물이 팔리고 2월에는 20억원대로 거래가가 상승하면서 호가가 오른 것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용 84.99㎡가 1월보다 2억원 이상 높은 22억원에 팔린 것이 실거래 신고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에 비해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줄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신규 거래가 크게 증가했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호가가 오르면서 이달 들어선 거래가 뜸해졌다.

 

전용 84.99㎡은 연초 16억원대 매물이 소진되고, 지난달에 18억9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2억원 가량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송파구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이달 초까지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고 현재 호가가 2000만원가량 오르며 매매가 뜸해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01건으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200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계약된 것은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여서 최종적으로는 2021년 9월(2694건) 거래량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다. 18일까지 신고건은 450건에 그쳤으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다음달 말까지인 거래 신고기간을 고려해도 지난달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매수자들이 소극적으로 돌아선 데는 호가 상승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발 금융 시장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당분간 거래가 뜸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의 매물도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이번 기회에 집을 살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총 5만9131건으로 지난달 말(5만6587건)과 비교해 이달 들어 3000건 가까이(4.4%) 증가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5.1%)에 이어 증가율로는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기로 한 지난 1월3일(4만9천774건)에 비해 1만건 가까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면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가격이 뛰면 다시 거래가 줄고, 다시 가격이 떨어지는 계단식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전형적인 집값 하락기에 나타나는 패턴이다.

 

최근 거래 주체는 ‘갈아타기’ 실수요자가 대부분으로, 투자 수요(가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것도 거래량 증가가 지속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대출 규제가 일부 풀렸지만 금리가 높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여전히 묶여 있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종합부동산세 인하를 추진 중이지만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여전히 높다.

 

반면 최근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하는 갭 투자는 더 어려워졌다.

 

이런 탓에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에 묶여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강남구는 내달 26일까지가 기한인 압구정 아파트 지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지난해 압구정동의 부동산 거래량이 허가구역 지정 전의 10% 수준으로 급감했고, 거래 가격도 하락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불가피하게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 주민의 사유 재산권만 침해될 수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등지의 주민들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토부와 서울시는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이들 지역의 허가구역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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