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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6G·오픈랜 등 신기술 각축전… 中업체 모바일 약진 ‘눈에 띄네’

입력 : 2023-03-05 20:45:23 수정 : 2023-03-05 20: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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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CT 축제 ‘MWC’ 결산

SKT,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선보여
KT, 초거대 AI ‘믿음’·‘리벨리온’ 소개
MS, 챗GPT 탑재 검색 엔진 체험 제공
첨단기술집약 로봇도 관람객들에 인기
中 화웨이, 최대 규모 전시 부스 차려
폴더블폰 등 공개… 삼성전자에 도전장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업들은 저마다 첨단 기술을 뽐냈다. 인공지능(AI)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준 가운데, 6G·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다는 평가다.

사진은 MWC 2023의 SKT 행사장 전경. SKT 제공

◆AI·6G·오픈랜·로봇… 미래 주도권 경쟁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통신사들은 앞선 AI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모델 ‘에이닷’으로 눈길을 끌었다. 에이닷은 과거에 입력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하는 장기 기억 기술과 이미지 리트리벌(이미지 검색) 기술을 갖췄다. SKT ‘AI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사피온의 AI반도체는 챗GPT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전력 소비는 40%가량이고 성능은 1.6배 수준이다. SKT는 이외에도 스마트 시티 및 교통 영역에 활용 가능한 위치 AI 솔루션 ‘리트머스(LITMUS)’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진단을 돕는 메디컬 AI ‘엑스칼리버’ 등을 전시했다.

관람객이 KT 부스에서 ‘디지코’를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뉴스1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포함해 KT와 AI 풀스택 전략을 함께 추진 중인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제작 기술과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으로 적은 데이터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도 저전력·고성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탑재한 검색 엔진 ‘빙’과 화상회의·통화 플랫폼 ‘팀즈’ 등을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6G와 오픈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6G는 5G보다 10배가량 빠른 고속 통신이 가능해 모빌리티, 메타버스, 산업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사업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 장비를 상호 연동하는 기술로, 미국이 중국 장비 종속성을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다.

탑승과 가상 체험이 가능하도록 SK텔레콤 부스에 설치된 도심항공교통(UAM).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SKT는 6G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안테나와 함께 ‘에어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에서의 6G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은 MWC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는 올해가 6G 도입의 원년”이라며 본격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일본의 NTT도코모는 6G로 약 50㎝ 떨어진 거리에서 기기를 통해 물체를 만지는 촉감을 전할 수 있는 ‘햅틱’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노키아는 가상의 이동 차량이 보행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멈추는 모습을 시연, 6G 환경에서 인터넷망으로 연결되지 않은 근거리 물체를 인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오픈랜은 국내 업체도 뛰어든 분야다. KT는 NTT도코모와, LG유플러스는 미국 휼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손잡기로 했다.

중국 유니트리가 만든 사족 보행 로봇 ‘Go1’. 바르셀로나=AP뉴시스
음식의 냉·온을 유지해주는 KT의 배송 로봇. KT 제공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로봇은 관람객들에게 인기였다. SKT는 자율주행을 하면서 고객에게 정보, 미디어, 동영상 등을 송출하는 인포테인먼트 로봇, KT는 온·냉장이 가능한 자율주행 배송로봇과 공기와 바닥을 살균하는 방역 로봇을 내놓았다.

사족 보행 로봇도 시선을 모았다. 중국 샤오미의 로봇 개 ‘사이버도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명령하는데, 앞뿐 아니라 뒤로 이동하는 기능을 갖췄다. 살아 있는 동물처럼 뒷무릎만 굽힌 채 앉아 있을 수 있다.

중국 유니트리가 만든 ‘Go1’은 12㎏의 초경량 로봇 개다. SKT는 Go1에 부착해 화재 및 가스 누출을 감시하는 ‘AI 로봇 키트’를 공개했다.

◆폴더블폰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

MWC에서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중국의 대대적 공세다. 중국 업체들은 다양한 스마트폰을 들고나와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200만원대 고가의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MWC 2023의 화웨이 행사장 전경. 신화통신·연합뉴스

화웨이의 경우 MWC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50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노바’ 시리즈를 공개했다. 메이트 Xs-2는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도입해 삼성 갤럭시Z 폴드와 차별점을 뒀다.

화웨이 자회사인 아너도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폴더블폰 매직V를 내놓았다. 매직VS는 Z 폴드보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약간 크고,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조금 다른 점을 빼면 Z 폴드와 형태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포의 파인드N2 플립은 갤럭시Z 플립보다 크기는 작지만 외관은 비슷하다.

레노버는 가로 화면 아래에서 디스플레이가 위로 올라가면서 화면을 늘이는 롤러블폰 제품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크게 높인 ‘샤오미 13프로’를 공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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