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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둘러싸고...한동훈 “사과해라” VS 장경태 “질문도 못 하나”

입력 : 2023-02-09 07:10:00 수정 : 2023-05-21 18: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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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장 의원, 대정부 질문서 상대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채 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8일 서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저한테 사과한다고 말씀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장 의원은 역술인 천공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를 물으며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서로 상대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각자의 질의만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장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선 직후 사과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이 정법을 공부하거나 ‘정법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질의를 시작하자마자 “하나씩 정리하자”며 말을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전에 청담 (의혹 관련 동영상) 그거 트셨잖느냐”며 “사과하실 생각 없나”라고 물었다.

 

장 의원은 “항상 사람 말을 안 들으시나”라며 “천공 스승은 사기꾼 같은 사이비 교주이자 사회악 아니냐”고 재차 질문은 이어갔다.

 

유튜브에서 정법 강의를 하는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등 의혹을 거듭 거론했다.

 

한 장관 역시 장 의원의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누구 1명, 제보자 1명 연락 받으면 그냥 틀고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TF(태스크포스) 하잖느냐”라며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다 드러나면 입 싹 씻고 아무 말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는데 왜 질문하지 못 하나”라며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었느냐”고 한 장관의 말을 맞받았다.

 

한 장관이 “(장) 의원님이 예를 들어 어디 이상한 데 갔었다는 걸 제가 한마디 듣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모욕적이지 않느냐”고 묻자 장 의원은 “장관님의 사견은 궁금하지 않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서로 일방적으로 질문하는 사이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의원들 의석에서는 불만 섞인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장 의원은 또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매우 가깝다는 얘기도 있고 카카오톡을 330여회 이상 주고받았다는 얘기도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호칭은 어떻게 하시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사이가 아니다”라면서도 “과거에는 청장과 대화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그때는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이후 장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내용을 열거하며 김 여사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새로 나온 얘기가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 수사할 때 이미 확보된 자료를 공판에서 증거 과정에서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한 장관을 향해 집중 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도 이에 맞서며 수차례 논쟁이 벌어졌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채널A 사건’ 조사 과정 등을 지적하며 한 장관과 입씨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채널A 사건을 수사 받을 때 한 장관이 ‘수사팀의 공정성이 의심받는다면 그 팀으로부터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요구’라고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조사를 거부했다”며 “불공정한 검찰 수사와 비밀번호 해제 요구를 한 장관이 거부하면 상식이고 상대가 하면 쇼핑이고 부당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 장관이 “수사 받는 당사자가 쇼핑하듯 수사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민주법치국가에서는 없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에 “잘못 보신 것 같고, 저는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다”며 “이재명 대표도 그렇게 (수사 거부를) 했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또 한 장관이 정치인 지지도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일 때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한 장관은 ‘이름을 빼는 게 더 호들갑’이라고 했다”며 “판단이 다른 이유는 소신 때문인가, 아니면 결국 내가 정치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운명적 예감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에 대한 과한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한 장관이 ‘검사정보공개’ 법안을 비판한 데 대해 “해당 법안의 구체적 내용도 모르고 비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무책임하다”며 “나아가 이 법안을 야당 대표와 연관 지어 특정인의 수사를 막기 위한 법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그 법안 추진이 이재명 대표를 수사로부터 막아주기 위한 취지가 정말 아니냐”고 반문하며 “부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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