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서 구조와 구호 임무를 수행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7일 밤 출정식을 하고 현지로 출발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군 인력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가 이날 오후 10시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출정식을 했다. 긴급구호대는 곧바로 인천공항에서 우리 군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타고 튀르키예 동남부 아다나 공군기지로 출발했다.
앞서 군은 C-130 수송기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중간 기착 없이 곧장 튀르키예까지 갈 수 있는 KC-330을 파견 기종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C-330은 한 번 급유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 신속한 파견이 가능하다.
긴급구호대 출정식에는 박용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과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했다. 60여명 규모 구호대와 군 인력 50명 등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00만달러(약 63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긴급구호대 인원은 우리 정부가 그간 해외에 파견한 긴급구호대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튀르키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 등에서 60∼80명 규모의 구호 인력을 파견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 규모는 큰 수준이다.
정부는 전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공식요청을 접수하고 관련 부처 간 논의를 진행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를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각 부처는 재난에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전날 밤에는 외교부와 119특수구조대, 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이 현지로 급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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