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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국 '실형 선고' 하루 뒤 '이재명 수호' 집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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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4 21:41:24 수정 : 2023-02-04 2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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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어떤 핍박도 의연히 맞서고 책임 안 잊을 것”
野, ‘김건희 특검·이상민 행안장관 파면’ 추진 강조
당내 집회불참 인원엔 “尹정권·여당이 좋아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4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2월 임시국회가 열린 지 이틀 만이자, 야권이 지키고자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 선고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이들은 사실상의 ‘정권 교체’ 구호도 외쳤다. 대장동·성남FC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위한 ‘수호 집회’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여권은 즉각 “국민이 아니라 이 대표 방탄을 위해 투쟁하는 민주당은 이미 죽은 정당”이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서울 숭례문∼시청 방면 도로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집회를 위해 17개 시·도당 지역위원회에 ‘인력 동원령’을 내렸고, 출석 체크도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연단에 올라 “패장인데, 전쟁에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 삼겠다”라며 “국민의 피눈물에,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대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소명을 뼈에 새기겠다”라며 “어떤 핍박에도 의연하게 맞서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부당한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에 경고한다”라며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했다. “국민도 나라도 정권도 불행해지는 길, 몰락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권을 교체하자는 취지 주장도 쏟아졌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 못 하겠다면 그만두는 게 낫다”라며 “이재명을 지키고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을 확실히 제압하자”라고 소리쳤다. 이어 “못 살겠다, 윤석열 정권 바꿔보자”고 두 번 외쳤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등 의혹 특검 및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서로 손 붙잡고 이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을 대신해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등이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임선숙 최고위원은 “민생이 파탄 났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 뻔뻔하다. ‘뻔데기(번데기) 정권’이다”라며 “그런데 요즘 검찰 수사 구질구질한 걸 보니 ‘구더기 정권’이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민주당 옥외규탄집회의 역풍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며 집회에 불참한 현역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서 최고위원은 “역풍을 걱정해서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들을 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나”라며 “윤석열 정권은 야당 대표를 표적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민주당 권리당원은 연단에 오른 뒤 바로 옆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를 잠시 바라보더니 “대한민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들이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 민주당이 만들어가자”라고 했다. 그는 “왜 윤석열 내려오라는 말을 못하나”, “왜 김건희 구속하라는 말을 민주당은 못하나”라면서 “이번에 민주당이 이 대표 지키지 못하면 민주당 그냥 망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10만명이 참석했다고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전했다.

 

여권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놓았던 ‘조국 수호’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라는 국민의 심판이 있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오늘 길거리로 뛰쳐나가 무모하게 ‘이재명 수호’를 외치고 있다”고 했다. 또 “마치 마음이 돌아선 애인을 찾아 탈영한 병사를 보는 것 같다”고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국민 마음은 돌아선 지 이미 오래”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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