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포시마크 인수로 의미있는 성과 원년… 상반기 ‘서치GPT’ 선보일 것”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10일(미 현지시간 9일) 진행된 포시마크 타운홀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최근 북미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를 완료한 데 대해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쇼핑 렌즈, 라이브 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기능 특성에 맞는 광고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적 고민과 이를 실천하는 원년이 될 것”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올해 상반기 새로운 검색 경험인 ‘서치GPT’를 선보인다.

최 대표는 이날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생성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색 결과의 품질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해 나가기 위한 실험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서치GPT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직접 적용하기보다 기존 생성 AI의 단점인 신뢰성과 최신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자와 고민하는 베타의 장(場)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치GPT는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검토할 과제가 아직 많다면서 하이퍼클로바(네이버의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유료 서비스 시장 등 수익 모델을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2022년) 매출 8조2201억원으로 사상 처음 8조원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대비 20.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익은 1조3047억원으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소폭(1.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광고 시장 정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2조2717억원, 영업이익 3365억원, 조정 EBITDA 48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