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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인수위원장 시절 ‘결근’까지 끄집어낸 친윤 “어제 보면 오늘, 오늘 보면 내일 안다”

입력 : 2023-02-03 09:49:05 수정 : 2023-02-03 09: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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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이철규 의원, MBC 라디오서 “안철수 당대표 후보, 인수위 당시 연락 없이 업무 포기한 적 있어”
당선인 시절 尹 대통령 인선에 불만 품은 安… 결국 만찬 회동으로 갈등 봉합
지난해 4월2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가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팔이’ 공격에 나선 친윤(친윤석열)계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안 의원의 ‘결근’을 문제 삼고 있다.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의 조각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 업무를 하루 동안 하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안 의원이 차기 당 대표가 됐을 때 향후 비슷한 일이 생길 시 책임감을 망각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가짜 윤심팔이를 한다고 비판했는데 어떤 뜻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안 후보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지 못한 분들은 드러난 모습만으로 안 후보가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 소통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진 ‘대선 과정에서의 단일화 파트너나 인수위원장으로서 드러난 모습과 다른 이면이 있었다는 취지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며 “안철수 후보께서는 인수위 당시 연락도 없이 업무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던 지난해 4월 윤 정부 초대 내각 인선 과정에서 자신이 ‘패싱’ 당한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고 하루 동안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다.

 

당선인이던 윤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16개 부처 부총리·장관 인사에서 안 의원이 추천한 인사들은 한 명도 반영되지 않았고, 인선안을 미리 공유하는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며 “저는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반응을 보였었다.

 

두 사람의 갈등에 일부에서는 단일화 시 언급됐던 ‘공동 정부’ 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다행히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으로서의 담판 형식 만찬 회동으로 악화 일로를 걷던 양측 갈등은 봉합됐고, 안 의원도 이튿날 인수위원장 업무에 복귀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를 끌어온 이 의원은 “국정과제를 마무리 지어야 될 시기에 인수위 업무에 차질을 줬다”며 “막중한 인수위원장 직무를 내 생각과 (상대가) 다르다고 해서 연락 없이 방기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됐을 때 당원들께서 얼마나 걱정하시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어제를 보면 오늘을 알고 오늘을 보면 내일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면서, “대통령이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잘 소통되는 관계인 것처럼 당원들에게 알리는 건 잘못됐다”고 안 의원을 겨냥해 ‘가짜 윤심팔이’ 비판했던 이유를 댔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누구나 당직이나 공직을 맡을 수 있지만 그 직을 맡기 위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며 윤심을 파는가 하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균열을 운운하며 당심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금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상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비판에 안 의원은 지난 2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윤심팔이’가 아니고 오히려 윤힘 보태는 후보가 되겠다는 말은 사실은 윤심팔이를 폄하한 얘기는 아니다”라며 “그렇게 들으셨으면 그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라디오에서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실망감을 다른 분들한테 표출한 적 있었나’는 질문을 받고 “세상 살면서 이 정도 나이 되면 다 마찬가지 아니겠나”라는 말로 사실상 ‘이심전심’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안 의원이 내세우는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에 대해서도 “이 정부가 성공하고 잘 갈 수 있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당원들이 안심하고 안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는 게 아니라 도리어 ‘힘을 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적어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드러난 이 의원의 생각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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