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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한파… 한국 수출전선도 ‘캄캄’

입력 : 2022-10-11 18:22:24 수정 : 2022-10-11 18: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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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달러 잇단 경고음

달러인덱스 1년간 20% 넘게 ↑
버냉키 “강달러·전쟁이 위기 초래”
JP모건회장도 “6∼9개월내 침체”
韓 올 무역적자 벌써 327억弗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10일(현지시간) 유로, 엔 등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13.5까지 상승하며 전날 대비 0.3% 이상 올랐다. 최근 1년간 달러인덱스는 20% 넘게 상승했다. 1년여간 달러의 가치가 다른 통화보다 20%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미국 노동부가 13일 발표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강세가 계속됐다.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하면서 연준의 긴축도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이날 초강달러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금융위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경기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아시아 등 신흥시장은 매우 강한 달러화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등이 경기침체의 잠재적 지표”라면서 “미국도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추가로 20% 하락할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은 이전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이날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68%로 0.29%포인트 뛰었다.

아시아 경제의 쌍두마차인 중국과 일본 경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중국 금융데이터 업체 윈드(Wind)는 애널리스트, 경제학자 등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의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전년 동기 대비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재무성이 11일 발표한 8월 경상수지는 589억엔(약 5807억원) 흑자로 1985년 이후 8월 기준 흑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불안한 세계 경제에 우리 수출 전선도 위협받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줄었다. 품목별로 우리 수출 주력인 반도체가 20.6% 감소했고,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상대국별로 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수출이 23.4% 감소했고, 미국(-21.4%)과 일본(-35.5%)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 행진이 이달까지 7개월 연속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이달 1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폭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보다 120억9000만달러 더 많은 상태다.


이병훈·이희경 기자, 베이징·도쿄=이귀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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