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서울 지하철역 승강 설비 중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 50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집중호우 당시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신림선의 승강 설비 총 178대가 침수됐고, 복구 작업을 거쳐 124대가 재가동됐다.
나머지 54대는 아직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침수 피해가 집중됐던 7호선 이수역에서는 엘리베이터 1대와 에스컬레이터 4대가 운행되지 않고 있다. 9호선 동작역의 엘리베이터 7대와 에스컬레이터 19대, 무빙워크 2대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를 포함해 에스컬레이터 40대, 엘리베이터 12대, 무빙워크 2대 등이 작동 불능 상태다.
서울시 측은 승강기 별로 사양이나 제작사 등이 다르고, 설치 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 예비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다수 주요 부품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부품 조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도 재가동을 늦추는 요인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승강 설비 복구를 완료할 방침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